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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보일배를 하며 시민들에게 건설노동자의 절박함을 알려내고 있는 집회 참석자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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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당 부근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있는 건설노동자들
ⓒ 김용한
지난 29일 대구시청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삼보일배에 돌입한 '공안탄압 분쇄와 건설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공동대책위원회(이하 건설공대위)는 중앙네거리부터 반월당네거리까지 행진하며 한 달 가까이 파업상황을 겪고있는 건설노동자들의 절실함을 알려내는 행사를 가졌다.

▲ 건설노동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한 노동자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김용한
대구경북 지역에 속한 건설노동자 500여명은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동자의 가족들과 함께 땡볕에 금방이라도 녹아들 듯 한 아스팔트 위에서 두 무릎을 굽힌 채 시민들을 향해 자신들의 절실함을 호소하였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본부장 정우달)는 삼보일배 돌입과정에 대해 “건설파업 투쟁이 1개월 가까이 장기화 되고 있어 보다 긴밀한 지역연대투쟁이 필요하며, 검찰의 공안탄압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건설노조의 투쟁을 전국적 투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총연맹과의 단일한 협의구조를 세우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삼보일배를 통해 시민들에게 왜곡 전달된 언론보도(불법파업, 폭행으로 점철)에 대해 항의하고 오직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왔던 순수한 건설노동자들의 비참한 삶과 열악한 노동현장을 알려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네거리와 반월당 사이 동성로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 의미와 건설노동자들의 비참하고 열악한 노동현실을 알려내는데 주력했다.

▲ 삼보일보 투쟁을 알리는 현수막이 앞장을 서고 있다.
ⓒ 김용한
대우 트럼프월드에서 고공농성 중인 남편을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는 한 주부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다”고 토로하면서 “하루속히 우리 아빠 문제가 해결되어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보태 달라”며 절규하듯 애원했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 한 노동자도 “우리도 죽을 맛이다. 우리가 5000원을 올리자고 파업한 것도 아니고, 회사도 어렵게지만 우리들의 현실이 더 힘들다”며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과 다급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 거리행진에 나선 한 노동자가 '폭력연행'이라고 적힌 글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 김용한
정우달 본부장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 간부들은 삼보일배를 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갔고, 뒤따라오던 건설노동자들도 비닐포대와 빨간 두건을 두른 채 냄비와 숟가락 등을 두드리며 이색적인 복장으로 거리행진을 함께 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전국민중연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회, 인권단체 연석회의,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등의 단체로 구성된 건설노조 공안탄압 진상조사단도 대구지역의 건설노동현장에 대한 경찰의 개입을 중대한 문제로 여겨 30일 오전 10시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 회견에선 건설노조 파업 투쟁 과정에서 검찰을 비롯한 정부기관의 공안탄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 양동이에 수저를 든 채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광경
ⓒ 김용한
한편, 삼보일배 투쟁은 오는 7월 4일까지 대구시 주요 거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오는 3일 새 시장에 취임할 김범일 당선자의 취임식 예정지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앞에서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 이번 삼보일배를 통해 건설노조와 사측간의 갈등, 임금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노사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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