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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통영바다를 끝까지 지킨다."

통영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표출한 대회였다. 모래채취가 계속되면 통영지역 수산업은 더 이상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의견이었다.

▲ 5천여명의 시민들이 한데 모여 모래채취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 김영훈
28일 오전 통영시 문화동 강구안 문화마당 광장에는 각 기관단체의 회원과 시민 5천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통영시민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욕지근해 모래채취 결사반대 대책위원회와 통영시 읍면동주민자치위원회, (사)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가 주관하는 '욕지모래 채취반대 범시민 궐기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욕지도 근해 남방 50km 수역의 EEZ(배타적 경제수역)에 추진하고 있는 바다모래 채취단지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열린 이날 궐기대회에는 먼저 조용재 욕지근해 모래채취 결사반대대책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그간의 경과를 보고했다.

▲ 조용재 욕지근해 모래채취반대결사대책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김영훈
조 위원장은 "6년간 욕지 근해의 모래채취 반대를 위해 힘써 왔다"면서 "욕지 앞바다의 모래는 통영지역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데도 정부가 주도해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옥만석 동아대학교 교수가 연단에 올라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대안제시도 함께 했다. 옥 교수는 "정부가 북한과의 교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에는 질 좋은 모래가 널려 있는데 그것을 수입해서 사용하면 해결 될 일을 천혜의 수자원 보고를 파헤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며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벗어나 통영시민들의 생존권 차원에서 보다 처절한 결의 차원의 대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원도 연단에 올라 모래채취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김 의원은 "이미 진해신항 건설에 4천만루베를 채취하고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검증 없이 골재채취단지 지정을 추진해 7천만루베 이상의 천문학적인 모래를 채취하려 한다"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 어민들의 생계터전을 말살 시키는 것으로 골재채취단지 지정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소리 높였다.

다음으로 정용주 (사)한국수산경영인 통영시연합회 전부회장은 "정부가 5년간 파헤치고 다시 6년간 파헤치려 한다"면서 "한쪽 이익을 얻기 위해 다른 한쪽을 죽이는 정책은 아무리 법논리라 하지만 이는 독재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 소유가 아닌 담장 옆을 판다면 그 담장은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는 이치'라며 "통영 앞바다를 지키는 것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처절한 생존권 싸움"이라고 역설했다.

▲ 남녀 통영시민 2명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 김영훈
엄청용, 한기숙 시민은 "통영시민은 건설교통부가 추진하고 해양수산부가 동의해 수자원공사의 골재공영제로 욕지남단 근해에 대규모 해사채취단지조성을 규탄한다"면서 "아무 대책도 없이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 생활 터전을 황폐화시키는 것에 대해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욕지근해 모래채취를 결사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 이날 궐기대회를 마치고 여객선터미널까지 도보행진을 벌였다.
ⓒ 김영훈
이날 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대회가 끝난 후에 통영시 서호동 여객선터미널까지 도보행진을 하면서 거리 선전전을 전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통영뉴스발신지(www.tynp.com)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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