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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어린이집은 아빠와 뚝딱뚝딱 행사를 통해 아빠와 아이들만의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 박미경
"아버님, 과자를 자꾸 드시면 케이크는 뭘로 만드시려구요!"

평상시 같으면 텅 비어 있을 토요일 오후의 어린이집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어서는 아빠와 아이들로 가득했습니다.

막내둥이 셋째 남혁이가 다니는 화순찬미어린이집에서는 지난 24일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아빠와 뚝딱뚝딱'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엄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아빠들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킴으로써 아이들과 아빠와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것입니다.

▲ "풍선을 동그랗게 돌리시면 꽃송이가 되거든요, 터트리지 마시구요"
ⓒ 박미경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빠와 아이들은 집에 있는 엄마를 깜짝 놀래줄 선물로 풍선으로 만든 꽃다발과 '엔젤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항상 한없는 사랑으로 가족들을 돌보는 엄마들이 바로 천사며 천사엄마를 위해 만든 케이크기에 '엔젤케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요술풍선을 불고 비틀고 꼬아 엄마에게 줄 예쁜 꽃을 만들고 작은 엽서에 사랑이 듬뿍 담긴 메시지를 적는 아빠들의 손놀림을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감시(?)의 눈망울로 지켜봤습니다.

기다란 요술풍선은 아빠들의 입심에 조금만 세게 불어도 '펑'하고 터져 행사장 곳곳에선 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 작은 엽서가 오늘은 왜이리 넓고 크게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박미경
작은 엽서 한 장을 채우지 못해 끙끙대는 아빠들과 "엄마에 대한 사랑이 그 정도밖에 안 되냐"며 질책하는 보육교사들의 작은 실랑이는 행사장을 한바탕 웃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물론 행사에 참여한 아빠와 아이들 중엔 어린이집에서 미리 준비해 각 가정에 나눠준 케이크용 빵과 생크림, 장식용 젤리와 과자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케이크를 만들기보다 입에 넣기 바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생크림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빵을 꼭꼭 감싸 주세요" 생크림을 먹다가 더 나눠주러 오신 원장선생님께 딱 걸린 남혁이의 표정, 귀엽죠?
ⓒ 박미경
"엄마에게 줄 케이크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과자부터 먹어야겠다"며 연신 입으로 생크림과 과자를 집어넣은 아이들과 이런 아이들을 말리다가 "그래, 이왕 먹을 거면 같이 먹자"며 아이와 생크림 등을 나눠먹는 아빠의 모습은 나이차가 큰 형제를 보는 듯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엄마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엔젤케이크와 오색 풍선꽃다발을 손에 든 아빠와 아이들의 가슴은 어느 새 엄마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마도 이날 아빠와 아이들의 깜짝 선물을 받은 모든 엄마들의 가슴은 가족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고마움으로 가득 찼을 겁니다. 엄마를 위해 사랑 듬뿍 담긴 깜짝 선물을 준비한 아빠와 아이들, 그 선물을 받아든 엄마의 얼굴에 활짝 핀 미소, 이런 것이 바로 '행복'아닐까요?

▲ 케이크에 장식해야하는데, 오늘따라 과자가 왜 이렇게 맛있는거지.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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