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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앞에서 기념촬영
헬리콥터 앞에서 기념촬영 ⓒ 조복연
전북의 현대어린이집, 아이사랑어린이집 300여명의 원생들이 23일 산림항공관리소 익산지소를 견학했습니다.

아이들은 지소에 도착하자마자 넓은 계류장을 뛰어다니기에 바쁩니다. 아이들은 계류장에 대기중인 헬리콥터(KA-32T·카모프)를 보곤 이것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건물 내에 헬리콥터가 있는 것을 보고도 "아저씨 저 헬리콥터는 어떻게 날아가는 거예요?"라며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모든 것이 궁굼한가봅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조종사, 정비사들은 "얘들아, 마징가제트 봤지? 이 헬리콥터도 마징가 제트 처럼 건물의 천장이 열려서 날아가는 거란다"라고 거짓말을 해도 진짜인줄 알고 신기해합니다. 다시 "아저씨가 지금 한 말은 농담이고 건물 안에 있는 헬리콥터는 견인차(헬리콥터를 끄는 차)가 헬리콥터를 계류장까지 끌고 가는 거야"라고 해주자 그제서야 아이들은 "아!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지소소개및 영상시청
지소소개및 영상시청 ⓒ 조복연
산불예방 홍보영상을 시청하면서 웅장한 효과음에 긴장한 듯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합니다.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는 장면이 나오면 "헬리콥터다"하면서 손뼉을 칩니다.

행사진행자가 "어린이 여러분, 산에 산불이 나서 나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라고 질문을 하니 아이들은 정확한 대답을 못합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것은 산 속의 나무를 비롯해 모든 식물들이 산소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불 때문에 산에 나무가 모두 없어진다면 숨을 쉴 수가 없겠지요. 산불 때문에 사랑하는 아빠, 엄마, 우리가족 모두가 죽는 거예요"라고 말해주자 아이들의 표정은 더 진지해졌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오늘 집에 가면 엄마·아빠에게 산불을 조심하시라고 꼭 말씀드리세요"라고 하자 "알겠습니다!"하고 큰 소리로 대답합니다.

인명구조장비(레스큐시트)체험
인명구조장비(레스큐시트)체험 ⓒ 조복연
다음은 진화대원들이 산불진화장비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진화장비를 만져 보는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장비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진화대원들이 인명구조장비인 레스큐시트에 대해 설명하고 격납고에 설치된 리프트에 레스큐시트를 걸어 시범을 보인 뒤 "한번 타볼 용기가 있는 사람 손들어"라고 하니 아이들은 서로 타보겠다고 손을 듭니다. 탑승한 레시큐시트가 공중으로 올라가자 아이들의 얼굴은 재미있다는 표정과 무섭다는 표정이 교차합니다.

헬리콥터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 헬리콥터에 올라 탄 조종사, 정비사, 공중진화대원들이 시동을 걸어 브레이드(날개)가 움직이자 아이들은 신이나 폴짝폴짝 뜁니다.

공중진화대 헬기레펠시범
공중진화대 헬기레펠시범 ⓒ 조복연
헬리콥터가 하늘로 힘차게 날아가고 진화대원들이 레펠을 하기 위해 고도 25m 상공에서 헬리콥터 문을 열고 레펠용 로프(줄)를 지상으로 내립니다. 진화대원들이 로프(줄)를 타고 "하나, 둘, 셋 뛰어!"하고 내릴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의 박수를 칩니다. 마치 자신이 진화대원이 된 듯 즐거워합니다.

헬기를 이용한 인명구조장면
헬기를 이용한 인명구조장면 ⓒ 조복연
산악지역에서 부상자를 구조하는 장면을 가상하여 헬리콥터가 계류장으로 진입을 합니다. 고도 15m 상공에서 헬리콥터 문이 열리고 헬리콥터에 장착된 호이스트를 이용해 구조사가 지상에 있는 부상자를 구조하는 순간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긴장된 얼굴로 초조하게 구조장면을 지켜봅니다.

구조가 완료되자 아이들은 "아저씨 최고, 아저씨 최고"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헬리콥터는 물 투하 시범을 위해 저수지로 출발을 하고 그 사이 아이들은 진화대원들과 산불진화용 등짐펌프 체험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진화대원이 되기라도 한 듯 한번이라도 더 물을 뿌리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은 아이들이 물을 뿌리면 그 물을 맞겠다고 폴짝폴짝 뛰면서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선생님들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저수지에서 물을 담수한 산불진화 헬리콥터(KA-32T)가 '산불킬러'의 본성을 드러내듯 웅장한 모습으로 아이들 눈에 들어옵니다. 고도 100m 높이 시속 150㎞로 점점 아이들 눈 가까이로 다가오는 헬리콥터. 아이들 눈앞에서 헬리콥터 물탱크가 열리고 약 3000ℓ의 물이 한순간에 계류장으로 떨어지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아이들은 그 커다란 헬리콥터가 하늘에 떠 있는 것도 신기한데 공중에서 물까지 뿌리는 것이 신기한 듯 "한번더, 한번더"를 연호합니다.

아이들은 물을 투하했던 헬리콥터에 하나, 둘 탑승해 봅니다. 마치 자신이 헬리콥터 조종사라도 된 듯 헤드셋을 쓰고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산불진화 등짐펌프체험
산불진화 등짐펌프체험 ⓒ 조복연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책상에서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현장체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산림항공관리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헬리콥터 체험행사는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헬리콥터 체험에 참여함으로써 산불의 위험성, 산불예방의 중요성, 산림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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