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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희의 <생활 속 보약음식 30가지> 앞그림.
홍종희의 <생활 속 보약음식 30가지> 앞그림. ⓒ 디자인하우스
<생활 속 보약음식 30가지>. 이 책의 첫 장에 나온 음식은 '마늘'이었다. '마늘'은 우리 민족과는 태생적으로 연결되는 음식이어서일까 신령스럽다. 마력이 있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 암, 당뇨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고 알레르기와 노화 억제, 강장, 살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늘'이 밭에서 자라나는 모습에선 어떤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땅심에 의지하여 우줄우줄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밭작물 중 가장 씩씩한 놈이 아닌가 생각들 때도 있다.

'마늘' 하니 통마늘, 생마늘을 까던 기억과 함께 도마 위 마늘쪽 놓고 능숙하게 다지시던(마늘을 다지면 마늘의 알린 성분이 알리신 성분으로 변한다) 어머니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자주 먹던 음식 중의 하나가 '마늘장다리'라고도 불렀던 '마늘종 장아찌'다.

장아찌라는 말 자체도 장을 의미하는 '장아'와 무언가에 짜게 절인 채소를 의미하는 '디히', 혹은 '찌'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 (…) 장아찌는 재료의 원래 맛을 가장 잘 지키면서 익히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음식입니다. - (83쪽 본문에서)

'콩' 이야기와 함께 '두부'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실 두부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힘에 부치는 일이라 쉬이 엄두가 나지 않는 고된 노동이다. 마침 '손두부 만드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기사로 작성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선명하게 해 주는 좋은 기사였다(아래 관련기사 참고).

사실 이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우리의 전통 먹거리는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엄청난 시간과 노동을 요구하는 것이 한국 음식의 특징이기도 하다. 음식을 먹는 거야 순식간이지만 한 가지 음식을 만들더라도 거기에 들어가는 공들임은 장인 못지않게 섬세하고 세심하다.


사실 건강 정보를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다. 지은이의 집필 의도는 바로 이런 데에 맞추어진 것 같다.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과 행복을 충분히 가꿀 수도 있음을 우리는 간과하는 게 아닐까요? 거창한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지요. 바로 신이 인간에게 허락해준 하루 세 번의 식사를 충실히 활용하는 겁니다. (4쪽 저자 서문에서)

지은이 역시 소박한 식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찬밥에 보리차를 부어 훌훌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잘 익은 총각김치와 마늘종 무침을 앞에 놓고 물 만 찬밥 한 덩이를 먹는데 세상에나!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228-9쪽 본문에서)

어쩌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어떤 유명한 음식들이 아니라 매 끼니를 꼬박꼬박 때우게 하는 밥이고 국이고 김치 등인지도 모른다.

마늘 올리브오일 통구이.
마늘 올리브오일 통구이. ⓒ 디자인하우스
마늘은 익혀서 먹으면 특유의 향과 매운맛은 줄고 단맛이 돌게 됩니다. 여기에 몸에 좋은 올리브오일과 부드러운 치즈를 곁들이면 술안주로도, 간식으로도 좋은 마늘 요리가 됩니다. (본문 20쪽에서)

▶ 마늘 20톨, 올리브오일 1컵, 파르메산 치즈 적당량, 바게트(또는 호밀빵 등 조금 딱딱한 빵) 적당량, 소금 약간

1.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1/2컵 정도 두른 팬에 마늘을 넣어 노릇해질 때까지 튀깁니다.
2. 올리브오일을 1/2컵 정도 따로 끓입니다.
3. 그릇에 튀긴 마늘을 담고 소금을 뿌린 뒤 끓인 오일을 마늘의 아랫부분이 약간 잠길 정도로 붓습니다.
4. 파르메산 치즈를 뿌립니다.
5. 치즈가 녹아 마늘과 엉기면 빵에 얹어 먹습니다.

덧붙이는 글 | * 지은이: 홍종희 / 펴낸날: 2006년 5월20일 / 펴낸곳: 디자인하우스 / 책값: 9800원 / 출판사 홈페이지: www.design.co.kr


생활 속 보약음식 30가지

홍종희 지음, 디자인하우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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