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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가득 핀 꽃들을 선뵈려고 합니다. 대부분은 지난 4월23일, 저희 집 베란다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고, 일부는 나중에 합류했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 베고니아
ⓒ 장영미
제가 심은 꽃은 아닙니다. 잠시 빌렸다는 게 맞을 거예요. 제가 참가하고있는 텃밭 강좌의 선생님께서 예쁘게 가꾸어놓으신 걸 제가 즐기도록 빌려주셨답니다. 꽃이 끝나갈 무렵 싸악 다듬어주면 또 한번 활짝 핀 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사피니아 플러쉬
ⓒ 장영미
페튜니아의 개량종입니다. 페튜니아 보다 꽃이 작고, 꽃망울이 많이 맺힙니다. 화분 가득 많은 꽃을 피워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답니다. 이 녀석에게도 사연이 있습니다. 한동안 꽃은 피질않고 이파리만 무성하게 자라나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텃밭 강좌의 선생님께 상의를 했더니, 영양과다나 햇빛부족일 것 같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즉시 농원의 비닐하우스로 요양을 보냈지요. 일주일 후, 꽃망울이 가득 맺히기 시작한 녀석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완치는 안됐어요. 줄기가 웃자라고 있거든요. 역시 영양과다도 한 몫 하고 있나봅니다.

▲ 디모르포세카
ⓒ 장영미
국화과입니다. 보기에도 '나, 국화 사촌'이라고 써붙인 것 같죠?
확실히 저희 집 베란다에 문제가 있긴 있어요. 생각보다 햇빛이 덜드는 모양입니다.
이 녀석도 꽃보다 잎과 줄기가 더 자라고 있거든요. 또 한번 제 DIY 실력을 뽐내야할까 봅니다.

▲ 페튜니아
ⓒ 장영미
전에 '붉은 페튜니아의 커밍아웃'이란 블로그 글에서 소개드렸었죠?
이렇게 많이 자랐습니다. 한 그루 심었는데, 화분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아래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이 효자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베란다 난간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지나가는 분들 눈요기 하시라구요.

▲ 잉글리쉬 라벤더
ⓒ 장영미
얼마 전에 블로그에 사진을 잔뜩 올렸었죠. 그 라벤더는 지금, 2006년의 한 해를 조용히 마감하고 있습니다. 늙고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군요. 다음에 잘 구슬러서 보여드릴게요.

▲ 그 외의 페튜니아들
ⓒ 장영미
올해는 보랏빛 계열로 골라봤지요. 시원한 느낌을 줄 것 같아서요. 페튜니아는 튼튼해서 기르기도 쉽고, 꽃도 많이 피워내서 초보에게도 많은 기쁨을 준답니다. 시든 꽃은 그때그때 잘라주어야 합니다. 씨앗을 만드느라 영양분을 많이 빼앗거든요. 꽃을 즐기려면 얼른 잘라주는 게 좋지요. 꽃잎이 썩으면 나쁜 균도 만든대요. 물론 보기에도 지저분하고요.

ⓒ 장영미
베란다를 가득 메운 꽃들 덕에 행복한 나날입니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요즘은 거의 베란다에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아이도 따라나와서 꽃에 물도 주고, 빗자루나 슬리퍼를 가지고 놉니다. 아직 덜 익은 방울토마토나 아직 싱싱한 꽃잎을 따기도 하고요 (아주 가끔이지만^^). 딸아이는 그곳에 시트를 깔고 도시락을 먹기도 하지요. 소풍 기분이라나요.

▲ 오이꽃
ⓒ 장영미
오이를 세 그루 심었는데, 지금까지 5개 정도 수확을 한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할 새도 없이 따지마자 아이들의 간식거리가 되어버렸지요. 저도 좀 얻어먹었는데 달고 향긋하더라구요. 지금은 중간정도 크기의 오이가 3개, 작은 것들이 여러개 매달려 있답니다.

▲ 쥬키니(zucchini) 호박꽃
ⓒ 장영미
오른쪽 위의 꽃잎이 조금 찢어졌지요. 가엾게도 아들녀석이 그만.
베란다에서 감히 호박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파리가 이렇게 크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건 줄 몰랐다니 한심하지요?

그래도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그루 밖에 없어서 암꽃과 수꽃을 수정시키기가 참 어렵습니다. 암수꽃이 함께 피는 때가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껏 작은 것 4-5개와 큰 것 (인공수정해준 것) 1개를 수확했지요.

▲ 방울토마토꽃
ⓒ 장영미
방울토마토는 4그루 심었는데, 한 화분에 너무 많이 심어서 제대로 수확이 될 지 걱정이랍니다. 키가 얼마나 컸는지 제 키를 훌쩍 넘겨 베란다 천정에 닿을 지경입니다. 제 걱정과는 달리 튼실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지요. 맨 아래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 2개는 벌써 아이들 입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상, 제가 데리고 있는 애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마담언니가 된 기분입니다^^).
눈요기가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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