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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사당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오는 19일이면, 17대 국회 하반기 회기가 시작된다. 정치학자들이 본 지난 17대 국회 전반기 운영은 일부분 개선되었으나 당초 17대 국회가 표방했던 정책국회, 생산국회 실현에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대 국회 들어 의원들의 양적인 입법 활동은 크게 개선되었지만 실제 가결건수는 매우 낮고 공동발의가 남발되는 등 건수채우기식 부실한 입법 활동이 문제로 지적됐다.

경실련이 정치학자 100인에게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가 17대 국회 전반기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 평가는 응답자의 20%에 불과했으며 응답자의 40%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17대 국회 전반기 운영 중 정책 활동과 양적인 입법 활동은 크게 개선되었으나, 정책 활동 분야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과거 국회와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개악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인당 법안발의 10.5건, 가결 0.9건에 불과

ⓒ 경실련
입법 활동의 질적인 평가는 부정적 평가(응답자의 44%)가 긍정적 평가(31%)보다 높고 국회회기운영, 상임위활동, 국정감사 등은 개선됐다는 의견이 개악됐다는 의견보다 높지만 응답자의 대다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였다. 또 국회의 주민대표기능, 갈등과 조정의 합리적 노력은 과거보다 오히려 개악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7대 국회 전반기 운영이 일부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은 ▲정쟁에 따른 국회 파행과 공전 ▲국회의원의 전문성 부족 ▲ 대화와 타협, 사회갈등 조정 능력의 부재 ▲ 국회의원 윤리의식의 부재 ▲부실한 의정활동 ▲행정부 종속 ▲ 정당 간 갈등심화 등 때문이다. 이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부분은 '정쟁에 따른 국회 파행과 공전'이다.

이와 관련 경실련은 "이러한 문제점은 과거 국회가 노정해온 구태가 17대 국회에도 여전히 재현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반면 의원입법발의 건수는 늘었다. 2004년 6월 17대 국회가 개회하여 2년의 기간동안 의원입법발의 건수는 총 3156(1인당 10.5건)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대, 16대의 과거 국회에 비해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법안 발의건수가 양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발의건수에 비해 가결률은 8.5%에 불과하고 1인당 가결평균은 0.9건인 것으로 드러나 건수 채우기식 입법 활동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 전반기 17대 국회를 1년차/2년차로 비교했을 때, 17대 국회 활동 초기인 1년차의 총 발의건수는 1254건, 가결건수 183건으로 가결률이 14.5%에 이른다. 17대 국회 2년차는 발의건수가 1902건, 가결건수는 86건으로 가결률이 4.5%로 전년도에 비해 발의건수는 증가했으나 가결률은 낮아지고 있다. 이는 2년차에 들어서며 법안 통과에 소극적으로 행동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재선 보다 초선의원의 입법활동이 더 활발해

ⓒ 경실련
경실련은 입법 활동의 성실성과 전문성의 지표로 볼 수 있는 발의건수/가결건수를 중심으로 우수의원을 선정하였는데, 입법발의 건수는 총 87건의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 외 4인, 가결건수는 총 10건의 김석준 한나라당 의원 외 4인, 발의건수와 가결건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결률 순위는 오영식 열린우리당 의원 외 4인을 우수의원으로 선정하였다. 아울러 지난 2년간 발의건수가 하나도 없는 의원 9명을 부진의원으로 선정했다.

17대 국회 전반기에는 공동발의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최다공동발의자는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으로 공동발의건수가 123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동안 매일 1.7건을 공동발의 한 셈이고, 국회 1년차 총 발의건수에 버금가는 수치이지만 대부분이 미가결로 남아있어, 형식적으로 공동발의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경실련
초선과 재선이상 의원을 비교해 보았을 때 초선의원이 1인당 평균 발의건수가 2배에 달하고 가결건수와 가결률에서도 재선이상의 의원들에 비해 활발한 입법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신의 입법 활동에서는 1인당평균 발의건수 면에서 비례대표가 15.5건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법안통과의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결률에서는 지역구 출신의 의원들이 10%로 비례대표 의원들의 2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역구 출신의 의원들이 보다 활발하고 내실 있는 입법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지난 17대 전반기 평가를 각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 새롭게 시작되는 17대 국회 하반기는 17대 국회가 국민에게 약속한 정책국회, 생산적 국회 상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경실련 시민입법국 간사입니다. 미디어다음 경실련블로그에도 함께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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