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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볼 선수들.
소프트볼 선수들. ⓒ SBS
90년대 드라마 중 아이스하키나 농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여성'이 중심이 아닌 '남성'이 중심인 드라마였다. 2006년에 '소프트볼'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운동이 드라마 소재가 되었다. 재명(이진욱)이 감독을 맡기로 한 뒤, 단희(김희선)가 소프트볼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에서 소프트볼에 대한 작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운동하는 여성과 주목을 받지 못하는 운동의 설정은 이 시대의 모습과 흡사하다. 여성 고용율이 50%를 육박한다는 요즘, 활동적인 여성상과 월드컵 우승 시 포상금의 논의와 함께 거론된 비인기 선수에 대한 차별대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한류스타가 아닌 배우로서의 모습도 필요

<스마일 어게인>의 이동건과 김희선.
<스마일 어게인>의 이동건과 김희선. ⓒ SBS
'김희선과 이동건'은 스크린보다는 TV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연기자다. 게다가 한류스타이기까지 하다. 그래서일까? 중국, 일본 등에서 방영권을 가지고 치열히 경쟁하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는 실재가 아닌 연기로 이루어진다. 연기력이 필수적인 것은 당연하다. 책을 읽는 듯한 말투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해야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신혜영(48세)씨는 "김희선은 배우로서의 모습보다는 CF의 단편적 표정과 '귀여운 척, 강한 척'하는 듯한 말투를 하고 있다"며 "삼순이 같은 친근감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Smile Again, 웃음 짓게 해주세요

<스마일 어게인>에서는 소프트볼과 조향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포함시키며 신선함을 이끌어냈는데, 인물들의 새로운 직업이 점점 묻혀가지 않길 바란다. 대개의 드라마가 처음에는 새로움을 내세우다 사랑의 구조가 얽히며 똑같은 드라마로 돌아온다.

이진욱(재명), 김희선(단희), 이동건(하진), 윤세아(유강).
이진욱(재명), 김희선(단희), 이동건(하진), 윤세아(유강). ⓒ SBS
이제 점점 4각 구도도 심화될 것이고, 부모의 관계도 풀릴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소프트볼, 조향사라는 직업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 뻔하다. 대개의 드라마들처럼 또 똑같은 드라마를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스마일 어게인>이 '역전의 드라마'인 운동의 활동성과 상황에 맞는 향기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조향사처럼 힘차고 향기로운 드라마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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