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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우장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러브호텔촌.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우장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러브호텔촌. ⓒ 강성태
"학교 앞에 문방구나 서점은 없고 온통 퇴폐업소들 뿐이니 한창 자라나는 초등학생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요. 여건만 되면 당장이라도 전학을 시킬 겁니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5동에 위치한 우장초등학교 일대가 집단적으로 형성된 러브호텔에 둘러싸여 교육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다. 게다가 이 학교 정문 앞에는 안마시술소와 룸살롱 등 퇴폐업소들도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981년 개교한 이 학교는 현재 32학급에 1032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화곡 5동과 6동에 거주하는 학생들. 이 학교 앞에는 보통의 학교라면 문방구나 서점 등이 들어설 자리에 러브호텔이 들어차 있다.

이 일대에 늘어선 러브호텔 현황을 보면, 이 학교가 개교한 지 2년 뒤인 83년 J여관이 처음 들어선 이래 현재까지 모두 76개의 러브호텔이 무더기로 지어졌다. 또 이 학교 정문 앞에는 S안마시술소와 B룸살롱 등도 자리해 있다. 이들 업체도 선정적인 간판 문구로 학부모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관계당국은 "88올림픽 당시 공항 인근지역에 위치한 이곳에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숙박시설들이 무더기로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일대에 형성된 러브호텔의 경우 88올림픽 유치 시점인 88년도에 숙박시설 승인을 받은 곳은 K모텔 등 단 4곳에 불과하며, 2000년대 이후 38곳이 무더기로 승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시설과 직선거리 200m 이내에는 숙박시설 등 유해업소의 인 허가를 금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단 필요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구성,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심의를 통해 인허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이 일대 유해업소들은 단 한 곳도 심의에서 배제되지 않고 전부 승인돼 인허가 과정에서의 비리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보기에도 민망한 유해업소들이 학교 앞에 늘어서 있어 자라나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혹시 엇나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학부모연대 관계자는 "학교 앞 유해업소는 현행법으로 규제하고 있는데, 이들 업소들을 승인해준 심의위원회나 관계당국의 행정방침은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교육환경을 저해시키고, 법규까지 위반하면서 유해업소의 인허가를 승인한 심의위원회와 관계당국의 행정방침 공개를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서울강서신문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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