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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이기적이다. 자신의 장점만 보려 하고 타인에게도 자신의 장점만 보여주려 한다. 반면에 ‘자긍심’의 사람은 자신에 대한 ‘균형적 시선’을 견지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골고루 바라볼 줄 알기 때문에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려” 노력한다.

‘자만심’이 강한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맺음의 모습이 “나와 그것”이다. 즉 사람과 사람 간의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방을 목적물로” 취급하는 그런 관계 맺음이다.

이와 비교하여 ‘자긍심’의 사람은 ‘나와 그것’ 간의 만남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만남을 지향한다.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도 존중하며 자신을 아끼듯이 타인도 아껴줄 줄 안다.

드러난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대개는 세상에 자신을 맞추어가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본모습을 감출 때도 많고 감춰야 할 때도 많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노출시켰다가는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진실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자신의 “이중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소박한 진실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아집에 사로잡혀 자신의 한 모습만 고집한 채 다른 모습을 인정하려 들지 않을 때가 있다. 마치 그것만이 자신의 모습인 양 가장할 때도 있다. 자신의 성격을 고정시켜 내세우거나 편견에 사로잡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자신의 성격을 외향적이라 굳게 믿는 사람은 “자기 속의 내향성”에는 구태여 관심 두려 하지 않는다. 또 마초증후군이 있는 남자는 “자기 속의 여성성”을 굳이 받아들이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내향성과 외향성이, 사고와 감정 기능이,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자신이나 남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줄 알고, 타인의 또 다른(드러나지 않은, 혹은 상반된) 모습에 더 관심을 가져줄 때 인간관계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표정에 관심을 가져라

‘생활’이란 생각해 보면 자신의 말뿐만이 아니라 무수한 표정과 몸짓을 상대방에게 사람들에게 내보내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표정에 관심을 가지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정작 말하고 있는 지금 나의 표정이 어떤 모습을 지어내고 있는지 잘 모른다.

무슨 말을 할까만 고심했지 현재 말하고 있는 나의 표정이, 나의 손짓이, 나의 몸짓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적이 많은 듯하다. 그저 말하기 바빴던 것 같다.

“자주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표정이 어떤지 알아두는 게 좋다. 아니면 자기 표정에 대해 모를뿐더러, 다 잘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자기 모습을 체크하는 걸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지은이의 책에서 ‘나르시시즘’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하였다.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도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홀대하는 것도 탈인 듯싶다. ‘나’라는 존재에도 ‘과불급(過不及)’이 적용되는가 보다. 균형이 필요한가 보다. 삶이 삐걱거리거나 뒤뚱대지 않도록 자신을 마무르는 자기 삶의 평형 감각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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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의료원 연구 강사, 서울백제병원부원장, Harbor-UCLA 정신과 방문 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양창순신경정신과/대인관계클리닉 원장으로 있다.

연세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래 교수이며, 미국 정신과학회 international fellow, 미국의사경영자 학회 회원이다. 서울방송 ‘양창순의 라디오 카페’, 기독교방송 ‘양창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 ‘심리클리닉’ 코너를 진행 중이다.

저서로는 <남자를 알아야 사랑이 자유롭다> <사랑을 느낄 때 던져야 할 질문들>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내겐 문제가 너무 많아요> <지푸라기가 되어주는 마음>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