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쩔 수 없이 고단한 이사. 즐겁게 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이 고단한 이사. 즐겁게 하는 방법은? ⓒ 양지혜
이사라는 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집을 이전해야 하는 일이다. 더구나 만만치 않은, 손때 묻은 살림살이를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옮겨야 하는 커다란 일이다. 그리고 항상 이사를 하다 보면 예상보다 많은 경비의 초과와, 이사중 소중한 살림이 파손되어 이삿짐 업체 직원들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더구나 계약서에 없는 부대 비용 청구로 험한 말들이 오가거나 이삿짐이 정리 되지 못한 채 팽개쳐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하기에 이삿짐 업체 고르기는 무조건 가격의 저렴함을 따지기보다는 A/S나 부대비용을 잘 살펴보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본인의 집을 실례로 직접 이삿짐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 보며, 이삿짐 업체 선정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L'이사에서 15년째 근무한다는 이위진 이사도우미님에게 전화 인터뷰와 방문상담을 통해, 자세한 이삿짐 업체 고르기와 이삿짐 견적에 대해 알아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이삿짐 업체의 장단점까지 알아봤다.

본인의 현재 거주지는 구리시의 아파트로 4층 51평이다. 그리고 이사할 곳은 서울의 아파트 15층 43평형이다. 이 조건을 가지고 가격비교를 위해 온라인 한 곳과 오프라인 두 곳을 정했다(거리에 따른 비용의 차이는 없다는 전제가 있다).

이사비용의 견적서 제1의 조건은 이사의 형태이다. 포장이사와 일반 이사 중 선택을 해야 한다. 포장 이사는 대체적으로 짐의 양이 많아 긴 시간 정리가 필요한 경우 선택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일반 이사는 짐의 양이 적은 경우 자신이 이삿짐을 싸고 정리해야 한다. 즉 옮기는 것만 이삿짐센터가 하는 형태다. 본인의 경우는 세 곳에서 모두, 이삿짐이 많아 일반 이사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포장이사를 권했다.

온라인 이삿짐센터인 A사에서는 차량 10톤과 인부 6명 12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오프라인의 B사는 1차량 12.5톤에 인부가 8명 140만원이었고, 다른 한 곳인 C사 또한 12.5톤에 인부 8명으로 130만원의 견적을 내놨다. 그외 다수의 전화상담은 보통 130원부터 150만원까지로 대부분 인부 6~7명으로 예상견적을 알려 주었다.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계약서에는 부대비용에 대해 상세한 기록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도록 계약서에는 부대비용에 대해 상세한 기록이 필요하다. ⓒ 양지혜
두번째는 이삿짐이 있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의 크기로 짐의 양과 필요한 차량을 산정한다. 그렇기에 버리고 갈 품목이나 놓고 갈 물품에 대해서는 미리 표시를 해 두는 것이 이사비용 산출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인부의 부족은 결국 이삿짐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을 놓치고 정리가 미비된 상태에서 종료되는 것으로 귀결되기 쉽다. 그래서 인원과 차량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세번째, 이사 비용 중 고가사다리 사용 여부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경우와 고가사다리를 사용하는 경우의 비용이 다르다. 아파트일 경우 7층 이상이면 고층으로 간주되어 고가사다리를 사용해야 하나,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또한 아파트에 엘리베이터 사용료가 지불이 되는 대신 고가사다리 사용은 하지 않는다. 단, 엘리베이트터 짐을 나르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기에 본인의 경우 지금의 집인 4층에서 이삿짐을 내리는 것과 15층인 새로 이사 갈 아파트에 고가사다리를 두 번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고가사다리는 하루 사용료가 10만원이 일반적인 가격이었다.

네번째, 피아노나 에어컨 등 대형 짐에 대한 별도비용이다. 피아노나 에어컨은 필수적으로 경비가 추가된다. 더불어 붙박이 가구일 경우도 해체와 조립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더 추가된다고 한다. 본인의 경우는 대형 에어컨 2대와 붙박이장이 있어 이 부분에서 세 곳 모두 초과비용을 산정했다. 그러나 버리는 짐들의 운반이나 기타 처리 문제에 있어서는 세 곳 모두 조건이 달랐다. 그러나 이 부분도 이삿짐 업체의 서비스로 보는 것이 맞기에 선정 기준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부가비용으로 들어가는 인부들에 대한 식대와 추가 사례비에 대한 부분인데, 이삿짐센터와의 계약서에 반드시 명확하게 명시해 둬야 한다. 견적서를 작성하고 계약을 체결한 영업사원의 말과 달리 항시 문제가 되기에 계약서에 기재를 해야 깔끔하다. 그리고 물품 파손에 따른 보상이나 이삿짐센터 약관은 꼭 읽어 보고, 관허가 있는 이삿짐센터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세 곳 모두 관허 업체로서 약관도 대부분 같았다.

최소한 서너군데의 현장 견적서를 받아 보고 선택하자.
최소한 서너군데의 현장 견적서를 받아 보고 선택하자. ⓒ 양지혜
그러나, 이위진 이사도우미님은 위와 같이 꼼꼼이 살폈다고 이삿짐센터 선택의 기준이 완료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무엇보다 서너 곳 정도의 이삿짐센터를 섭외해 실제 현장에 와서 견적서를 받아 보는 것과, 이삿짐센터 인부들의 숙련도와 평판에 대해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 더구나 '손 없는 날' 이라고 이사가 몰리는 날일 경우에는 여러가지로 추가 비용이나 시간에 쫓겨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다. 그런 것을 미리 예상한다면 한가한 평일 이사를 선택하는 것이 할인 혜택과 충분한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에 함께 해 물건이 놓일 곳을 지정해주면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고, 귀중품이나 손상되기 쉬운 품목들은 따로 보관을 해두는 것이 분실이나 파손의 위험이 없다는 것과, 이사 중 파손된 물품은 그 자리에서 확인과 보상에 대해 합의를 해야 한다는 귀띔을 했다.

이렇게 이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이삿짐센터 선정은 무엇보다 서비스가 확실한 업체를 선정해야만 이사로 인한 육체적 피곤함과 물질의 손상 없이 즐거운 이사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이삿짐센터의 역경매나 기타의 조건은 가격이 10% 정도 저렴함이 장점이지만, 신뢰도를 꼼꼼히 살피는 안목을 잊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본인은 이사도우미의 조언과 여러 조건을 검토해 세 곳 중 한 업체를 선정했다. 가격은 중상 정도였지만, 예정되었던 15일에서 이틀을 당기는 바람에 15만원 정도 할인을 받았고, 가격과 뒷마무리에 대한 조건, 그동안 이삿짐센터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가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아직 이사가 실행되지 않아 견적서와 계약서에 약속된 대로 얼마나 충실하게 이삿짐을 옮기고 정리할지는 미지수지만, 적당한 신뢰감을 가지고 맡겨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렇게 찬찬히 챙기며 여러 곳과 비교해 보면서 이삿짐 비용은, '손 없는 날'을 피해 절약한 금액이 청소와 정리를 위한 다른 인력 비용이 되어 결과적으로 30만원 정도 아낄 수 있었다.

이사, 자주 하는 일은 아닐지라도 살아가면서 몇 번은 거쳐야 하는 만만치 않은 큰 일임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안전하고 편안한 이사를 위한 이삿짐 센터 선정에 대해 작은 요령과 알뜰함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이삿 날 이야기
'손 없는 날'을 아세요?

이삿날을 말할 때 흔히들 '손 없는 날'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공휴일이나 일요일이 이삿날이 아니라 이 '손 없는 날'이 이삿짐 업체가 바쁜 날이라네요. 그런 이유로 '손 없는 날'은 일이 밀려 평상시 보다 이사비용도 비싸고, 서비스도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사가 몰리는 손 없는 날은 도대체 어떤 날인지 알아 봤습니다. 이사에서 '손' 이라고 하는 것은 귀신을 말한다고 합니다. 귀신이 사람을 따라 다니면서 방해를 하니 그 귀신이 하늘에 올라가고 없는 날을 이삿날로 하면 재수가 좋다는 속설이 있답니다.

그런데 이 귀신이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니 귀신이 다니는 날을 피해 이사를 가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음력 1,2일엔 동쪽, 3,4일엔 남쪽, 서쪽에는 5,6일 7,8일엔 북쪽에 있다네요. 그러다 보니 남는 9일과 10일엔 '손'이 하늘로 올라가고 없답니다. 그래서 이사일을 9일 10일 19일 20일 29일로 잡는 게 좋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6월 이삿날은 양력으로 4일 5일 14일 15일 24일 25일이 되지요. 이날은 이사가 몰려 이사업체에서 비용을 할인 받을 수가 없다는 것 알아 두십시오. / 양지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