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선거를 하루 앞두고 30일 '광주의 선택'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여·야 4당과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후보자 등은 부동층을 잡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지방선거 이후를 언급하며 "한나라당에 맞설 정당이 어디냐"며 전략적 선택에 호소했다.

정당 지지율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광주가 진보정치의 새로운 진지가 되도록 힘을 달라"며, 두자리수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볼모의 정치, 노예정치를 이제 끝내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막도록 광주가 힘을 달라"

▲ 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30일 오전 광주를 방문해 "광주에서부터 우리당에 힘을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먼저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쳐지고 있는 열린우리당애소눈 정동영 의장이 이날 오전을 광주광역시 광주공원에서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할애했다. 광주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위기감과 기대감 때문이다.

정 의장은 거리 유세에서 "광주가 경제는 낙후됐지만 정치의식은 선진화됐다는 말을 듣는다"며 "'광주가 낙후됐다'는 이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조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반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월이 아니라 6월에 방북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북을 위해서도 열린우리당을 밀어달라"고 했다. 또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퇴원과 대전 유세를 언급하며 "피습 사건으로 선거가 훼손되고, '묻지마 투표'가 휩쓸고 있다"면서 "대전 탈환을 위해 퇴원하자마자 대전유세에 나선 것은 상식과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의 전국 석권을 막을 당은 민주당이 될 수 없다"고 역설하고 "한나라당에 맞설 힘을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9일 새벽 0시부터 48시간 마라톤 유세를 펼치고 있는 조영택 후보는 "거짓말하거나 허풍떨지 않겠다, 특정정당의 뒤처리를 하는 시장은 되지 않겠다"며 "계속 전진해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호남 지지 바탕해 다시 한번 정권 창출하겠다"

▲ 박광태(왼쪽에서 두번째) 광주시장 후보와 박준영(세번째) 전남지사 후보는 공동회견을 열고 "압승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 박광태 후보 선대본
광주전남에서 완승을 자신하고 있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마지막 유세를 전북지역에서 했다.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은 호소문을 통해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개혁세력을 지켜낼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호남 지지를 바탕으로 중도개혁세력을 총결집해 다시 한 번 정권창출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와 박준영 전남도지사 후보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내일(31일)은 광주전남이 미래의 희망으로 발전하느냐, 소외와 낙후지역으로 정체하느냐를 결정하는 날"이라며 "다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30~40%P 이상의 압승으로 시도민들과 약속했던 공약들을 성실히 수행해 보답하겠다"면서 "민주당이 호남의 대변자와 호남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열린루리당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선거 전에 패배를 선언한 부산정권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열린당을 지지하면 한나라당의 집권을 재촉할 뿐"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를 발판으로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열린우리 찍으면 사표, 민주당 찍으면 '과거회귀'"

▲ 20%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열린당 표는 사표고 민주당 표는 과거로 회귀하는 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병윤(왼쪽서 세번째) 광주시장과 박웅두(네번째) 전남지사 후보는 회견을 열고 "보수정치에 맞장 뜰 생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열린우리당-민주당의 각축 속에 '후보자 지지율 20% 정당투표 20%'를 목표로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에게 보내는 표는 이미 사표이고, 민주당에게 보내는 표는 불행한 과거로 되돌아가는 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오병윤 민주노동당 광주시장 후보와 박웅두 전남도지사 후보는 공동회견을 열고 "과연 지금의 살인적인 양극화와 민생파탄은 누구의 책임이냐"며 "정권과 국회 다수를 차지한 집권여당은 무얼 했으며, 지난 4년간 지방자치를 독점한 민주당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힐난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사유화하고 부패한 지역토호세력의 배만 불려주었다"면서 "열린당은 광주전남민의 지지를 무능과 반개혁·양극화로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61명의 후보 모두가 지방의회의 부패·특권·무능을 비판한느 감시자, 서민의 아픔을 해결하는 대변자가 되어 지방의회를 확실히 바꿔놓겠다"면서 "민주노동당이 광주전남의 제1야당, 진보개혁의 대표주자로 아낌없이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병윤 광주시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이 광주 지역의 새로운 대안 정당으로 확인받는 의미있는 표출이 일어날 것"이라며 "광주는 진보정치의 새로운 진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아직도 수구라고 치부하나? 우리 찍는 게 개혁"

▲ 한나라당은 "광주가 특정세력의 볼모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박근혜가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충장로1가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한영(박 대표 왼쪽) 광주시장 후보와 박재순(오른쪽) 전남지사 후보는 "한나라당에 마음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전국적으로는 압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호남에서만큼은 '군소정당'인 한나라당은 '국민통합'을 호소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후보자 일동' 명의의 호소문을 통해 "옥석을 가려보지도 못하고 단지 '한나라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좌절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나라당에 주는 표야말로 광주가 특정 정당의 정치적 볼모가 아님을 보여주는 가장 개혁적인 한 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광주시당 선대본부도 "지역의 볼모정치에서도 이념의 노예정치에서도 동시에 벗어나야 한다"면서 "아직도 한나라당을 수구세력이라고 치부하는 이상 호남과 한나라당은 악수할 날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선택 하루 전 여야 4당의 마지막 호소에 광주와 전남지역 표심이 어떻게 답할 지 관심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