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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 시 낭송
김준태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 시 낭송 ⓒ 김성철
평화공존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실존과 존재의 형식에 대한 깊은 성찰, 그리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공생의 문제 등을 주제로 하는 한국문학평화포럼이 20일 저녁 7시 고흥군 소록도가 눈앞에 보이는 녹동항구에서 열렸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지난 2004년 10월 출범하여 '상생·평화·공존'을 주제로 한반도 곳곳의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전국적인 규모의 문학축전 행사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임진강 문학축전’, ‘매향리 문학축전’, ‘부안 문학축전’, ‘태백 문학축전’, ‘대추리 문학축전’ ‘사북 문학축전’, ‘백령도 문학축전’, ‘울진 문학축전’, ‘거창 문학축전’, ‘여주 문학축전’ 등 작년까지 10여 차례 행사를 치렀다.

장효문 시인 축사
장효문 시인 축사 ⓒ 김성철
올해는 고흥녹동 문학축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독도문화예술제가 오는 23일부터 독도에서 열린다. 수몰민의 이주 지역이자 소백산 철쭉재가 열리는 충북단양(5월 27일), 분단의 상처가 배어있는 김포 월곶면 용강리 애기봉의 민통선 마을(6월 10일), 해외 이주노동자의 집단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9월 16일), 그리고 쌀 개방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농업현장인 경북영천(10월 14일) 등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임헌영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첫 번째 행사를 사랑과 인권의 섬, 소록도에서 연다"며 "소록도는 한센병의 아픈 상처가 남아있는 곳이자 민족시인 한하운 선생의 문학적 고향"이라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이번 ‘고흥녹동 문학축전’은 한센병 후유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소록도 주민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아울러 고흥 녹동의 아름다운 항구에서 문학예술의 꽃을 피우기 위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국무총리 복권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고흥민예총, 녹동JCI 등이 후원했다. 사회는 작가 강기희씨가 맡았다.

이성룡 시인
이성룡 시인 ⓒ 김성철
김준태 시인은 인사말이 끝나고 곧바로 김영랑 시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를 낭송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서정춘 시인
서정춘 시인 ⓒ 김성철
서애숙 시인
서애숙 시인 ⓒ 김성철
이어 장효문 시인의 축사를 시작으로 서정춘 시인의 <30년 전 1959년>, 송수권 시인의 <5월의 사랑>, 서애숙 시인의 <어머니의 발>, 이성룡 시인의 <플랑크톤>, 명혜정 동화작가의 <내 고향 고흥>, 전성태 소설가의 <온 섬에 유자 향이 낭낭했다>, 박두규 시인의 <매향비 앞에서>, 남선현 시인의 <희망의 꽃>, 주경선 시인의 <주조장 곽씨 아저씨>, 이봉환 시인의 <그 아픔 환에게 버즘나무처럼>가 낭송됐다. 이승철 시인은 한하운의 시 <파랑새>, 고영서 시인은 한하운의 시 <전라도 길>등을 차례로 낭송했다.

이봉환 시인
이봉환 시인 ⓒ 김성철
남선현 시인
남선현 시인 ⓒ 김성철
전성태 소설가
전성태 소설가 ⓒ 김성철
그밖에 가수 손현숙, 가수 김현성, 김기인과 '스스로 춤 모임', '문화신포니에타 사중주단' 등이 출연하여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쳤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신중식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만들고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든 고명한 시인들이 전국에서 많이 오셨다”면서 “평화와 공생 그리고 사랑을 전하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호 민예총 고흥지부장의 인사말을 끝으로 한국문학평화포럼이 밤 9시에 폐막됐다.

신중식 국회의원 인사말
신중식 국회의원 인사말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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