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구묘역은 80년 5월 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의해 산화한 오월열사들의 주검을 손수레에 실어 유가족들이 오열한 가운에 망월 3묘역에 안장했고,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은 주검 129구는 청소차에 실어 이곳에 안장했다.
이렇게 조성된 구묘역에는 오월열사 139기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1997년 신묘역이 조성되면서 신원미상의 열사들을 제외한 123기를 이장했고 현재는 482기가 조성되어 있다.
구묘역은 현재 역사의 유적지로 영구 보존하기 위해 일부는 가묘로 보존되었고, 일부 묘역은 80년 5월 이후 5ㆍ18민중항쟁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신계승 그리고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학생, 노동, 재야열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자리 잡았다.
민족민주열사묘역에는 기혁, 홍기일, 이재호, 신호수, 강상철, 박선영, 표정두, 이한열, 박태영, 김길호, 조성만, 최덕수, 장용훈, 양영진, 이철규, 이상남, 이상모, 박진석, 이내창, 신장호, 최동, 강경대, 윤용하, 이정순, 박승희, 정상순, 김철수, 문승필, 이경동, 한상용, 김남주, 엄익돈, 노수석, 오영권, 유재을, 김준배, 김양무, 이용석 등 37기가 안장되었다.
이들은 권위주위 정권에 맞서 분신, 할복, 투신 등 치열하게 항거함으로서 권위주의 정권 폭압성을 온 천하에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고, 민주화운동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성역화 된 5ㆍ18 신묘역과 달리 구묘역은 상대적으로 관리 상태가 허술할 뿐만 아니라, 개인사유지 문제가 야기되어 오월정신이 크게 훼손된 가운데 구묘역 참배객들의 발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오늘도 5ㆍ18 신묘역에는 많은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날 구묘역에서 입술을 깨물며 불렀던 '님을 위한 행진곡'은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