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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자연속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 고병하
아이들은 처음 만난 어색함을 금방 털어버리고 잘 어울렸고, 회원들도 이미 카페에서 글과 사진을 접해서 그런지 처음 오신 회원들과도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하나가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하면 풀피리를 불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풀피리를 불 수 있어요? ⓒ 고병하

사람들의 정성어린 손길을 기다리는 반구정의 모습
사람들의 정성어린 손길을 기다리는 반구정의 모습 ⓒ 고병하
식사 후 석곡 '반구정'으로 갔다. 그곳에서 강주변의 생태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참석하신 분 중에 '흰구름'이라는 아이디를 가지신 분이 맛깔스럽게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셨다. 풀피리 부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불어보도록 가르쳐주시고, 늪지대를 둘러보며 어떻게 강물을 깨끗하게 유지할 것인가, 또는 풀과 나무에도 생명력이 깃들어 있음을 아이들에게 진지하고 유머 넘치게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반구정'이라는 정자에 올랐다. 그곳은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지 안내판도 없고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보성강 탐사에 열심인 회원들
보성강 탐사에 열심인 회원들 ⓒ 고병하

반지와 목걸이를 만들거예요~~
반지와 목걸이를 만들거예요~~ ⓒ 고병하

보성강 주변 생태를 탐사중인 회원들
보성강 주변 생태를 탐사중인 회원들 ⓒ 고병하
다음에는 비교적 보성강물이 많이 흐르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잠자리가 떼를 이루며 노닐고 있었고, 찔레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하얗고 노랗게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한가로이 노니는 새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토끼풀꽃으로 반지를 만들고 손에 한 움큼씩 들고서 얼굴가득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물이 많이 줄어 물고기도 다슬기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들 했다.

국토시인 조태일 시문학 기념관
국토시인 조태일 시문학 기념관 ⓒ 고병하

천년 세월 장하게 견뎌온 옛 나무다리 능파각
천년 세월 장하게 견뎌온 옛 나무다리 능파각 ⓒ 고병하
강탐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죽곡면에 위치한 태안사로 갔다. 태안사 주차장에 있는 조태일 시문학 기념관에서 잠시 '국토시인 조태일'을 사진과 유품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곧바로 동리산 태안사로 올랐다. 태안사는 통일신라시대 승려 혜철이 세운 절로 한때 화엄사와 송광사를 거느렸을 정도로 큰절이었다고 한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다리이자 누각으로 온갖 순례객을 절로 인도했던 능파각이 탐방객들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줬다. 큰 소나무로 드리워진 그늘과 시원한 물줄기는 잠시나마 온갖 고뇌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태안사 진신사리 3층 석탑과 연못, 일주문, 그리고 배알문을 통해 들어가서 '적인선사 조륜청정탑'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태안사 진신사리 3층 석탑과 연못
태안사 진신사리 3층 석탑과 연못 ⓒ 고병하

태안사 배알문 앞에 앉아 있는 귀염둥이들
태안사 배알문 앞에 앉아 있는 귀염둥이들 ⓒ 고병하
이렇듯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도 하나의 가족처럼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같이 식사하고 풀피리를 불어보고, 달래 냉이도 캐보고, 물장난도 쳐보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언니 동생 하면서 다시 만나고 싶어 했고, 어른들 역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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