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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홍 강진군수.
ⓒ 정거배
5ㆍ31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현직 군수가 공천 반납 및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황주홍(55)군수는 9일 저녁 자신의 홈페이지(poh21.or.kr)와 강진군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민주당 공천을 스스로 반납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오랫동안 고심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고 "후보 등록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같은 고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첫째, 지방자치에 대한 정당공천제도가 악법이라고 항의하고 싶었고 둘째, 최근 강진지역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과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등 민주당이 무감각과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식있는 군민들은 '민주당 너무하다'고 한다"

황 군수는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시킨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지방정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려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정략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에서 의결된 대표적인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공천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인맥과 연줄을 댈 뿐 아니라 금전이 오갔다는 풍문까지 난무하다, 지역이 정치적 혼돈과 편법의 무대로 얼룩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름대로 깨끗한 정치를 추구해오고 싶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타락의 현실에 깊은 회의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황 군수는 "양식있는 군민들 사이에는 민주당이 너무하다는 얘기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며 "최근 구차한 구실을 만들어 중앙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도의원 후보를 탈락시켰다가 그것이 잘못됐다는 법원 판결을 받고서도 여전히 여론조사 2위자를 재공천하는 무감각과 오만함을 보여주기에 이르렀다"고 민주당을 향해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례는 강진군만의 일이 아니라 다른 시군 상황도 대동소이할 것으로 짐작하고, 그렇게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사람으로서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자청해서 걸어가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반대하고 있지만 대의명분과 쇄신의 결단이라는 선택 앞에서 고뇌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주홍 군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글 마지막 대목에서 "시간이 없는 만큼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 빠르면 이번주 안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여부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강진신문은 9일 인터넷판에 '황주홍 군수 무소속 출마설 파장'이라는 제목으로 "황주홍 군수가 민주당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 군수가 지난 8일 밤 측근들과 만나 돈 공천으로 얼룩진 정당에서 군수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나가는 데 많은 회의를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황 군수는 탈당 의사를 중앙당에서 직간접적으로 전달했으며 한화갑 대표가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황주홍 군수는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04년 10월 30일 실시된 강진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황 군수는 그해 11월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군정을 수행하면서 느낀 소감인 '군정일기'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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