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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우리들의 향기’음악회에 참가하는 아시아 여성민족음악인 4명. 사진 왼쪽부터 3현악기인 샹즈를 연주하는 몽골의 츄카, 36현 악기인 단타블로를 연주하는 부티 비에트홍, 16줄의 현악기인 단쳉을 연주하는 누구이엔 티 홍레 그리고 4현기타인 단티바를 연주하는 판티탄밴
‘아시아 우리들의 향기’음악회에 참가하는 아시아 여성민족음악인 4명. 사진 왼쪽부터 3현악기인 샹즈를 연주하는 몽골의 츄카, 36현 악기인 단타블로를 연주하는 부티 비에트홍, 16줄의 현악기인 단쳉을 연주하는 누구이엔 티 홍레 그리고 4현기타인 단티바를 연주하는 판티탄밴 ⓒ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 순박하고 정겨운 말레이시아의 세루나이, 사랑스러운 음색의 베트남 단보와 단쳉, 대평원을 달리는 듯 넓고 깊은 음색을 지닌 몽골의 마두금과 샹즈, 그리고 섬세하고 맑은 음색을 가진 미얀마의 사운. 이 모든 악기 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5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아시아 문화동반자 특별공연 '아시아, 우리들의 향기'에는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몽골 5개국의 전통악기들이 함께 연주된다.

특별한 소리의 향연을 마련한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9월까지 1년간 진행되는 '국립극장 아시아 민족음악인 초청연수'에 참가하고 있는 10명의 음악인들이다. 문화관광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수에 참가한 이들 중 여성은 총 4명이다.

필리핀·베트남·몽골 5개국 전통악기 국립극장서 하모니

샹즈라는 몽골악기를 연주하는 츄카(38), 단쳉·단티바·단타블로라는 베트남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누구이엔 티 홍레(36)와 판티탄밴(32), 부티 비엣홍(30)이 바로 그들이다. 3명의 베트남 여성음악인들은 하노이국립음악원과 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츄카씨는 몽골시청예술단 소속 연주자다.

이들은 한국에 머무는 8개월 동안 한국어도 배우고 국립음악원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접하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털어놓는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음악이란 영역에서 그들에게 경계란 없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함께 연주하는 시간이면 모두 하나가 된다. 오히려 타국의 전통음악에 대해 알고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 전통음악이야말로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가지 힘든 점이 있다면, 고국에 있는 아이와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은 것이다. 부티 비엣홍을 제외하고 두 명의 베트남 여성들은 각각 집에 전화할 때마다 아들이 "엄마, 언제와?"라고 물어 그리움에 눈물을 흘린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을 들을 때면 더욱 강한 슬픔이 느껴졌다고 전한다.

"한국음악에서는 깊은 슬픔이 느껴져요. 지난주에 유명한 해금연주자 강은일씨가 와서 함께 연주를 했는데 한국인의 깊은 정서인 한(恨)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아시아, 우리들의 향기' 공연에서 이들은 각국의 전통음악도 선보이지만 고향의 봄, 아리랑 등 우리나라 곡을 함께 연주하기도 한다. 공연에는 해금연주자 강은일씨와 퓨전국악 그룹 'the休'가 함께한다. 꽃향기 가득한 5월, 국립극장에서 가깝지만 먼 음악이었던 아시아의 전통음악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공연 문의: 02-762-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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