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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운동회에서 릴레이 달리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연합운동회에서 릴레이 달리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 안서순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 3개교가 한데 모여 운동회를 열었다.

화제의 학교는 충남 서산시 지곡면 지역에 있는 부성초등학교(화천리), 산성초등학교(산성리), 대성초등학교(환성리)다.

연합체육대회가 열리는 4일 부성초등학교에는 아침 일찍부터 만국기가 내걸리고 <라제스키 행진곡>, <아리랑> 등 경음악으로 된 고전 행진곡과 <뭉게구름>, <화가> 등 창작동요가 확성기를 통해 학교울타리 밖으로 퍼져나가면서 운동회날의 분위기를 돋웠다.

대회에 앞서 3개 학교 대표학생들이 함께 나와 "우리 부성·대성·산성 학생들은 2006년 한마음 체육대회를 하는데 있어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고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할 것을 선서합니다"라고 선서했다.

곧이어 3개 학교 학생들을 뒤섞어 학교구분을 하지 않고 각 학교마다 청군과 백군으로만 나누어 경기를 벌였다.

각기 다른 학교학생들이 한데 섞이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마치 한 동네 사는 친구사이처럼 자연스럽다.

줄넘기를 하고 있는 백군선수
줄넘기를 하고 있는 백군선수 ⓒ 안서순
청·백팀은 각 학교마다 다른 색깔의 티셔츠(부성초:노란색, 대성초:흰색, 산성초:빨간색)에 네모난 청색과 백색 헝겊을 다는 것으로 구분했다.

학생들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 동안 '달리기', 풍선 터뜨리기', '줄다리기', '줄넘기', '2인3각 달리기', '2006월드컵' 등 모두 10개 종목을 마쳤다.

이후 뒷풀이로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손에 손을 잡고 한데 어울려 강강술래를 하며 친구끼리의 우정과 사제간 정,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을 더 애틋하게 했다.

이들 학교가 '연합운동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인 2004년. 부성초등학교가 '농어촌지역 중심공동교육과정 운영 시범학교'로 지정돼 첫번째 연합체육대회를 열고 부터다. 이후 3개 학교는 운동회는 물론 수학여행, 학예회, 각종체험행사와 심지어 소풍까지 함께 가는 '세지붕 한가족'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3개학교가 중국어와 영어, 미술과목 등을 방과후 활동으로 공동운영하면서 각 학교에서 전담교사 1명씩을 지정해 학교를 돌아가며 가르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학생, 교사, 학부모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
경기가 끝난 후 학생, 교사, 학부모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 ⓒ 안서순
그러나 3개 학교가 큰 행사를 함께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은 학생수 때문. 부성초 51명, 산성초 58명, 대성초 41명으로 3개 학교를 합해봐야 169명 뿐이다. 도시학교의 1학급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이난숙(27) 부성초등학교 교사는 "작은 농촌학교의 불리함을 3개 학교가 연합함으로써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산교육청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서산교육청 측은 "부성, 산성, 대성초등의 3개 학교 연합은 앞으로 농어촌지역 학교가 나가야 할 모범적인 모텔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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