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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적도행 여객선에 자전거를 싣고
가적도행 여객선에 자전거를 싣고 ⓒ 이종혁

제일 가까운 선착장 까지의 요금은 1200원. 자전거를 싣고 화물비용으로 천원(왕복)을 추가했습니다. 자전거를 싣기 비좁지는 않지만 단체로 자전거를 끌고온다면 동승한 분들에게 불편을 끼칠 것 같습니다. 함께 오더라도 자전거 3대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또 휴가철이면 사람이 많이 타니 그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외눌에서 바라본 선창 선착장의 모습. 여기서 부터 여행시작
외눌에서 바라본 선창 선착장의 모습. 여기서 부터 여행시작 ⓒ 이종혁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주위의 경치를 둘러봅니다. 멀리 보이던 가덕도가 다가오니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드디어 선착장에서 내렸습니다.

가덕도 지도와 이동경로
가덕도 지도와 이동경로 ⓒ 이종혁

오늘 주행한 가덕도의 지도입니다. '대항'까지 가는데 봉우리를 두 개 넘었습니다. 첫 번째 봉우리는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람이 아니라면 타고 오르기엔 좀 벅찬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차라리 율리 쪽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를 통해서 '서중'까지 이동한다면 해안의 경치도 더 즐기고 여유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에 온다면 해안도로를 통해서 이동해 볼 생각입니다.

선착장에서 천성고개로 가는 길. 자전거로 오르기엔 좀 힘든구간이다.
선착장에서 천성고개로 가는 길. 자전거로 오르기엔 좀 힘든구간이다. ⓒ 이종혁

천성고개로 올라가는 길의 경치는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비닐을 깔지 않은 조그만 다락밭들이 정겹게 맞이했고 점점 멀어져 보이는 바다의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고개 정상의 충혼비 까지 가려면 아주 가파른 고갯길을 만나게 됩니다. 엉덩이를 떼고 몸을 앞으로 숙이지 않으면 앞바퀴가 들릴 정도입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체력에 자신있거나 단련하기 위해서라면 도전해도 좋을 코스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천성고개에서 서중으로 가는 길의 숲길
천성고개에서 서중으로 가는 길의 숲길 ⓒ 이종혁

충혼비 근처에 이르면 임도를 따라 연대봉 아래로 지나는 길과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로 나뉩니다. 산악용 자전거도 아니고 또한, 좀더 많은 해안길을 접하기 위해 포장도로로 내려옵니다. 몇 분 동안 오르락 내리락 이는, 멋지고 정겨운 오솔길이 계속되면서 올라올 때의 피곤함을 싹 가시게 해 줍니다. 하지만 곧 급경사 내리막을 만나 조심스럽게 내려왔습니다.

미역말리는 모습
미역말리는 모습 ⓒ 이종혁

멀리 마을이 보이고, 모내기를 하지 않은 논에선 흑염소들이 떼지어 풀을 뜯고 있습니다. '서중'에 다다르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몸을 적십니다.

남중마을에는 주민들이 세운 역사비가 있어 마을의 유래를 이야기 해 줍니다. 조선 중종때 왜구들의 침략을 방어하고자 천성진성을 세우고 병기창을 설치하였고, 주민들이 협동으로 대나무를 심어 화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넓은 들이 있으며 '검은돌로 돌담을 쌓는 풍속이 있는 마을'로서 주민들간의 정이 무르익는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자랑합니다.

지양곡 고개에서 바라본 서중
지양곡 고개에서 바라본 서중 ⓒ 이종혁

마을 길을 물으니 밭에서 일을 하던 젊은 부부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대항'으로 가는 언덕 길에서 바라보니 넓은 들판이 마을을 푸근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종착지인 대항
종착지인 대항 ⓒ 이종혁

첫번째 고개 보다는 수월하게 두번 째 고개를 넘어 대항에 도착햇습니다.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정도 흘러서 2시 40분, 지도를 보니 여기서도 몇 군데 더 돌아볼 곳이 있는데 3시에 배를 타기 위해서 포기합니다. 5시 배를 타고 나오면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 어두워 지고, 경치를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였습니다. 다음에는 좀 빨리와서 여유있게 즐겨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돌아오는 여객선에서, 멀리 부산신항이 보인다.
돌아오는 여객선에서, 멀리 부산신항이 보인다. ⓒ 이종혁

돌아오는 여객선에는 낚시꾼들이 많이 탔습니다. 객실 내의 의자에서 잠든 사람도 있고, 배 뒷편에서 술판을 벌이는 사람도 있고, 경치를 즐기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쉴틈없이 주위를 돌아보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갈매기 연인
갈매기 연인 ⓒ 이종혁

갈매기 두 마리가 사랑을 나누고 있네요. 날개죽지가 뻐근해서 발로 밟아 주는 것일까요? 휴일에 혼자서 자전거 끌고 돌아다니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순간 갈매기 한 쌍이 조금 미워 보이기도 합니다.

출퇴근 때 자전거를 이용하다 보니 오랜만에 장거리를 운행했어도 별로 피곤하지 않네요. 여행에는 세 가지 재미가 있다고 하는데 첫 번째가 '가기 전에 벼르는 즐거움', 두 번째가 '여행 중에 체험하는 즐거움', 세 번째가 '여행 후에 회상하는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후기를 쓰니 세번째 즐거움이 가득하군요.

덧붙이는 글 | 아름다움과 평화포움을 느껴졌던 가덕도.

사진 열 장과 짧은 글 실력에 느낌을 모두 싣기는 제가 너무 부족하네요. 가덕도는 자전거 없이 터벅터벅 걷기에도 좋은 코스 같습니다.

다대포 - 을숙도 - 명지, 녹산지역 - 가덕도로 이어지는 낙동강 하구의 멋진 코스들을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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