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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3시 30께부터 기아차노조, 삼호중공업 노조 등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00여명은 하이스코 순천공장 인근 왜성대 주차장에서 '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 승리 2차 궐기대회'를 열었다.
ⓒ 광주드림 안현주
[2신 : 1일 저녁 8시 40분]

순천공장 입구서 시위대-경찰 충돌...10여명 경상


1일 오전 전국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2명이 '확약서' 이행과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에서는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30께부터 기아차노조, 삼호중공업 노조 등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00여명은 하이스코 순천공장 인근 왜성대 주차장에서 '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 승리 2차 궐기대회'를 열었다.

정희성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또 다시 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크레인에 올랐다"며 "현장으로 돌아가려는 절절한 요구를 위해서 크레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가 확약서를 이행할 때까지 광주전남지역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확약서 이행하라" "해고노동자 복직시키라"며 하이스코 순천공장 정문에서 20여m 거리에 있는 신성교 위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신성교 위에 컨테이너 박스 2개를 설치하고 도로 위에 볼트를 박아 고정시키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컨테이너에 줄을 걸어 잡아당겨보기도 했지만 컨테이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나무와 쇠파이프를 휘두르기도 했으며,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는 과정에서는 투석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들에 소방 호스 2개를 이용해 물대포와 소화기 분말가루를 뿌렸으며, 일부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오후 6시 20분께 경찰이 설치해 둔 컨테이너 안에 시너 등 인화물질을 담은 페트병 10여개를 던져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후 시위대는 순천시 조례동 조례사거리에서 정리 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이날 시위로 경찰과 시위대 10여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진입을 막기위해 신성교에 설치한 컨테이너에 시위대가 시너 등 인화물질이 담긴 페트병 10여개를 던져 불태웠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진입을 막기위해 신성교에 설치한 컨테이너에 시위대가 시너 등 인화물질이 담긴 페트병 10여개를 던져 불태웠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사태 일지

#. 2005년

▲4월
전국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노조 설립 움직임 본격화
현대하이스코 하청업체 (주)태광계전 폐업조치

▲ 6월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정식 출범
비정규직지회 하청업체측에 교섭 요구안 수 차례 발송 : 하청업체, 노조 불인정

▲ 7월
박정훈 지회장 전출명령·이병용 사무장 등 간부 11명 직무정지 조치
하청업체 (주)금산·한일기업 등 폐업조치
비정규직지회,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0% 찬성 가결
하청업체 (주)우성산업 폐업·하청사들 노조원들 파업집회 참여 이유로 30여명 징계

▲8월
비정규직지회, 파업투쟁 돌입, 공장앞 천막농성 시작

▲9월
(주)남광산업 등 하청사들 노조원들 해고 정직 등 조치

▲10월
비정규직지회, 본사 노숙투쟁, 대시민서명운동 등 전개
순천시민사회단체 하이스코 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 구성

▲10월
24일 : 새벽 노조원 61명 순천공장 크레인 2곳 점거농성
25일 : 전남동부지역 연대 총파업 집회, 경찰 버스 등 전소 및 반소
현대하이스코측 농성장에 음식물 등 반입 거부
범시민대책위, 가족대책위 등 단식 농성
현대하이스코측, 노동청 순천시청 등 협의 요구에도 거부

▲ 11월
3일 : 순천시장·하이스코 순천공장 대표·사내하청사 대표·전국금속노조 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전국금속노조 대표·한국노무법인 대표 등 6자 '확약서'에 서명
비정규직지회, '확약서'에 서명하며 11일만에 점거농성 자진해산
경찰, 점거농성 관련 13명 구속

▲12월
남광· 유성 도급계약해지. 다원엔지리어링 농성 참가 조합원 7명 해고

#. 2006년

▲1월
하이스코측 점거농성 관련 노조원 66명 상대로 72억원 손배소송 청구

▲ 2월
비정규직지회, 전국순회 확약서 이행 촉구 행진.
현재까지 노조원 7명만 복직

▲ 4월
노조측 순천공장 앞 천막농성, 시민사회단체 릴레이 단식농성.
19일 : 33명 노조원 순천 공장 2차 크레인 점거농성 돌입. 7시간만에 강제 진압.
25일 : 노사 집중교섭. 사측 2006년말까지 20명(7명 포함)과 2008년 경영상태에 따라 5명 복직 제시. 노조측 수용불가.
27일 :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 연대 총파업 투쟁. 순천공장 인근서 1500여명 결의대회. 경찰 등 수십명 부상.

▲ 5월
1일 : 노조원 2명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신축공장 60m 크레인 3차 농성 돌입.
광주전남지역 연대총파업 2차 결의대회.


[1신 : 1일 오전 11시 30분]

하이스코 비정규직, 현대차 본사서 고공농성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3번째 고공 농성 시위에 돌입했다.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2명은 1일 오전 5시 30분 경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옆 신축 공사 중인 공사장의 60여m 높이의 타워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이들은 "해고자 전원복직" "정몽구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안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노동절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은 그저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무리하게 강제 진압을 시도한다면 결코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고도 했다. 이어 "그들은 식량을 제대로 챙겨서 가지 못해 경찰이 물과 식량 공급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번에 강제 진압을 당하면 우리는 또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크레인 농성은 이번으로 3번째다. 지난해 10월 61명의 노동자들이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내 크레인 2곳을 11일 동안 점거농성했었다. 이를 통해 노동자들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장 등 6자가 서명하는 확약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약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노동자 33명은 지난달 19일 순천공장 크레인 농성에 들어갔지만 7시간여 만에 진압당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순천 공장 인근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집회를 원천봉쇄 할 방침이지만 노동자 2명이 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어 이날 집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스스로 한 약속만 지켜달라는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조 성명..."이행 때까지 농성할 것"

1일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성명을 내고 2명의 노조원이 서울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신축공사 크레인 농성에 돌입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는 "우리는 정몽구 회장과 하이스코가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인내하며 기다렸다"며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징계를 받아 복직한 50여명을 폐업과 하도급계약 종료로 해고하는 등 해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히려 72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청구를 법원에 제기하는 것으로 확약서 이행에 답해왔다"면서 "우리가 기댈 것은 확약서라는 종이 한 장인데 그것이 휴지로 변해가고 있는 지금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농성 배경을 밝혔다.

노조는 "정몽구 회장은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수천억원의 불법비자금을 조성하면서도 120여명의 목숨이 달려있는 해고자 복직약속은 지켜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대·기아차그룹이 나서 확약서를 이행할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며 "확약서 그대로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손배소 청구를 철회하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경찰이 또 다시 강제진압에 나선 다면 엄청난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농성자들에게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고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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