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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8일 일본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 서문
2006년 4월 28일 일본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 서문 ⓒ 허재철
노대통령의 발언... 반일 감정을 이용한 국내 지지율 상승이 목적(41%)

그럼, 좀 더 민감하면서도 한일간의 의견이 확연히 갈라질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독도 실효적 지배와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먼저, 일본정부가 최근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불법점령"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독도 실효적 지배"에 대한 조사에서 흥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근거는 있지만 방법상의 문제가 있다(36%)", "근거가 없는 불법적인 행위다(30%)", "모르겠다(26%)", "근거가 있는 정당한 행위다(4%)", "기타(4%)"라는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실효적 지배에 대해 일정 정도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근거가 없다고 대답한 학생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와 한국의 독도지배에 대한 근거를 두고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라진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일본의 금번 행위에 대해 발언한 "과거의 식민지 영토권에 대한 주장이면서,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 "조용한 대응으로는 관리가 어렵다. 물리적인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마이니치>신문 4월 25일자의 기사내용을 한국어로 번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일감정을 이용해서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려는 발언"이라는 대답이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일본 대부분의 언론에서 노 대통령의 담화이후 그 내용을 평가절하하며 사용했던 이유와 일치한다. 그 다음으로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외교적으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대답이 31%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의 독도 실효적 지배'에 대한 부분에서 나왔듯이, 한국측의 주장에 대해서 적지 않은 일본 젊은이들은 어느 정도 그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측의 독도 실효적 지배, 노대통령의 발언 등 그 방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밖에 "전혀 근거없는 거짓말(13%)", "기타(9%)", "맞는 주장이면서 적절한 발언(6%)" 등의 의견이 있었다.

"독도문제는 외교적으로 양국간 해결이 바람직"

지난 22일 한일 외교차관의 협의로 이뤄진 타결결과 "EEZ 경계 획정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이르면 5월 중 재개한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한일간의 독도를 둘러싼 마찰은 다음달 다시 제2라운드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젊은이들에게 독도문제의 바람직한 해결방법에 대해 물어보았다.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이 "외교적 방법을 통해서 양국간 해결(48%)"라고 답했으며, "국제재판소에 회부(42%)"라는 의견도 상당수 나와 일본 미디어가 주장하는 내용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미있는 기타의견으로 "독도문제가 역사문제와 관련이 있는 만큼 한일간에 공동으로 역사자료를 조사하자"는 주장도 제안되었다.

"고이즈미 총리, 아시아 각국의 의견 좀더 신중히 고려해야"

마지막으로, 최근 일본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상당한 외교마찰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의 대아시아(특히, 한국과 중국)외교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아시아 각국의 의견을 좀 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57%)"고 대답해 고이즈미 총리의 현 외교방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모르겠다(16%)", "좀 더 강경한 자세가 필요하다(11%)", "잘 하고 있다(6%)"순으로 나왔으며, 기타의견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긴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한다", "방법적으로 미숙하다", "지금까지의 어느 총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일본의 대학생들은 다른 사회이슈에 비해 비교적 독도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단일적인 한국 학생들의 의견에 비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일본 언론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학생들에게서도 제기되고 있어 미디어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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