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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약소! 출세했습니다. 배도 타 보고~.
울릉도 약소! 출세했습니다. 배도 타 보고~. ⓒ 배상용
울릉도에서 태어나 울릉도의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여름이 가까워오면 한 때 울릉도 개척민들이 즐겨먹었다는 명이나물과 함께 식탁에 오르곤 했던 영양가 만점의 섬바디를 먹고 자란 '울릉도 약소'가 최초로 육지의 대형마트로 진출하게 됐다.

화물선에 싣기 위해 소들이 운반됩니다.
화물선에 싣기 위해 소들이 운반됩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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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듬직하지 않습니까?
어때요? 듬직하지 않습니까?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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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참 엄청 가기 싫은 모양입니다.
그놈 참 엄청 가기 싫은 모양입니다. ⓒ 배상용
육지의 L대형마트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거친 결과, 질병 없는 최상품이라는 판정을 받아 25마리의 울릉도 약소를 육지로 수출(?)하게 된 것이다.

울릉도에서 약소를 구입한 L대형마트에서는 5월 초순경 전국 45개 지점에 반 마리씩 배당·판매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한다.

약소를 사육해 육지로 판매하게 된 박용수씨는 이렇게 얘기한다.

울릉도약소 사육자 박용수씨
울릉도약소 사육자 박용수씨 ⓒ 배상용
"천혜의 무공해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들이기에 육질도 연하고 영양가도 당연 최고로 꼽힙니다. 이번에 판매하게 된 소들의 평균 몸무게는 400~500kg정도입니다. 육지 소들의 경우 1kg당 9000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비해 이번에 판매된 소들은 1kg당 1만 2000원에 판매됐습니다."

"가격만으로 봐도 우수성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예전에 몇 번 울릉도에서 자란 소들이 판매되기도 했지만 이번에 판매된 소는 모두 울릉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100% 순수 혈통의 무공해 울릉도 소입니다."

"6월경이 되면 섬바디가 자라납니다. 소들에게 한때 울릉도 개척민들이 식용으로 썼을 정도로 영양가가 높은 섬바디를 먹게 합니다. 소들의 입장에선 1년에 한 달 정도 보약을 먹는다고 보면 됩니다."

"섬바디의 씨앗을 채취해 산에다 뿌려 기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곳 울릉도는 워낙 섬바디가 흔한 섬이라 굳이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사육하는 소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 흔한 게 섬바디랍니다."

"한마디로 최상품 소를 사육하기엔 최고의 조건이라 할 수 있죠. 맑은 공기, 맑은 물에 소들에겐 최고의 영양식이라는 섬바디까지 풍부하니까요."

박용수씨는 소들이 따뜻한 햇볕을 쬘 수 있도록 천장도 개폐형으로 개량했다고 합니다.
박용수씨는 소들이 따뜻한 햇볕을 쬘 수 있도록 천장도 개폐형으로 개량했다고 합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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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들에게 먹일 섬바디 밭이랍니다. 6월경이면 열매가 맺혀 활짝 핍니다.
약소들에게 먹일 섬바디 밭이랍니다. 6월경이면 열매가 맺혀 활짝 핍니다. ⓒ 배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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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 시작하는 섬바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섬바디 ⓒ 배상용
환한 웃음을 지으며 얘기하는 사육자 박용수씨를 지켜보니 울릉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머나먼 육지에서 소를 구입하러 울릉도까지 오는 걸 보면 울릉도 약소가 정말 '약소'가 맞긴 맞나 보다.

활짝 피어난 섬바디(2005년 6월 촬영).
활짝 피어난 섬바디(2005년 6월 촬영). ⓒ 배상용
전국의 <오마이뉴스> 독자님들. 혹시 육지에서 소고기 전문 식당을 하시는 분 계시면 울릉도 약소도 한번 판매해 보시죠?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계속 찾아올테니까요.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 관광안내사이트 울릉도닷컴(http://www.ullungdo.com) 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http://www.myulleung.com)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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