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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미옥
대구경북 지역 5·31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은 경선을 통해 최근 후보를 확정, 표밭 다지기에 나섰고 다른 정당 후보들은 이미 공천을 받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표>는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 등록현황 중 대구경북사례만 모은 것이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예비후보 현황을 보면 전체 등록자는 1620여명이다.

단 시장과 도지사를 제외하고 각 정당 후보군은 공천 확정 전 예비후보 현황이다. 현재 각 정당이 공천대상자를 거의 확정,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자료가 신속하게 업데이트 되지 않는 것 같다.

'희망여론' 모니터팀은 국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 즉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중 민주노동당의 공천 현황(대구시장은 제외)과 관련된 지역 언론 보도경향을 분석해봤다.

여기에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분석 사례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첫째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된 뉴스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다. 뉴스 양이 많아 다음 기회에 따로 다룰 계획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두 정당에서 시장 후보를 제외한 공천자는 각각 1명씩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뉴스가 거의 없었으며, 세 번째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면할애가 인색하다'는 결론이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관련 기사가 넘쳐나는 지역신문에서, 30여명의 후보가 선거공간에 뛰어든 민주노동당의 보도경향을 분석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공천자 명단 찾기' 정말 어렵네

뉴시스 4월 10일
뉴시스 4월 10일 ⓒ 뉴시스
5·31 지방선거와 관련, 지역 언론은 민주노동당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유권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즉 공천자 명단, 공천자 특성, 당 대표 방문 사실 등이 1단 단신으로 보도되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많았다

좌 : <매일신문>우 : <영남일보>4월 21일
좌 : <매일신문>우 : <영남일보>4월 21일 ⓒ 매일/영남
4월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주요 뉴스는 한나라당 시장, 도지사 경선과 각 정당별 공천 현황, 공천자 명단 등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경우 공천자 명단이 확정되는 시기마다, 두 신문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그들의 명단과 지역구, 간단한 약력 등을 게재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경북도당은 각각 4월 10일과 20일 기초단체장, 의원 등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구시당은 12명의 기초의원을, 경북도당은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5명, 기초의원 30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뉴스를 찾아보기는 정말 어려웠다.

<뉴시스> 4월 10일자에 민주노동당 대구지역 기초의원 후보들 명단이 보도되었을 뿐, 해당 내용은 다른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민주노동당 경북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 명단은 <매일신문> 4월 21일자에 간단하게 게재되었을 뿐이다. <영남일보>는 '민노, 경산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보도했을 뿐, 전체 공천자 명단을 싣지는 않았다.

도대체, 여성후보는 누구요?

위로부터 : <매일신문> 3월 28일 <영남일보> 4월 10일, 14일
위로부터 : <매일신문> 3월 28일 <영남일보> 4월 10일, 14일 ⓒ 매일/영남
비슷한 경우는 여성후보 공천관련 뉴스에서도 드러난다. 각 정당은 연초부터 여성정치인 양성, 여성후보 전략 공천 등을 화두로 삼았다.

하지만 공천결과는 초기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언론들이 '정치권의 여성 후보 배려방침은 헛구호'라고 비판했었다.

이와는 달리, 민주노동당의 경우 '비례대표 50% 여성할당과 우선순위 부여, 지역구 후보 30% 여성 할당'을 명시한 당헌 당규에 의해 '확정된 전체 654명 후보 중 35%인 227명을 여성후보'로 공천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민주노동당 이름으로 공천 받은 여성후보들도 비례대표를 포함해서 총 20여명이 된다.

이와 관련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한나라당 중앙당과 열린우리당 대구시장 여성공천자에만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3월 28일 '한나라당 여성전략 공천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송파구청장, 인천 중구청장 부산 중구청장 후보와 박근혜 대표의 사진을 싣고 있고, <영남일보>는 4월 10일 '우리 여성 파이팅'이라는 사진 기사를 통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에서 공천한 여성후보 명단을 실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여성후보 공천과 관련 <매일신문> 기사는 없었고 <영남일보>는 '민노당 후보 35.5%가 여성'(4월 14일)이라는 제목의 2단 기사를 실었지만, 정작 그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시장, 도지사 후보가 확정되면서 각 후보들의 동정 보도가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 속에서 민주노동당 관련 뉴스는 최소한 후보 이름도 여성후보 공천자 명단도 언론에 채 거론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표 방문, '모르쇠'

<영남일보>3월 15일
<영남일보>3월 15일 ⓒ 영남일보
비슷한 경우는 민주노동당 대표가 대구를 방문한 경우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단신으로 처리되거나, 아예 뉴스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영남일보> 3월 15일 기사는 이런 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민생 살리기 전국 대장정'일환으로 대구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가진 기사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광주의 한 행사장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는 사진이 한 지면에 담겨져 있다.

뉴스 가치로 봤을 때, 광주에서 격려사를 하는 박근혜 대표와 대구를 방문한 문성현 대표 중 후자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지면에는 박 대표 사진이 훨씬 더 부각되고 있다.

좌 : <매일신문> 우: <영남일보> 4월 10일
좌 : <매일신문> 우: <영남일보> 4월 10일 ⓒ 매일/영남
또 다른 예도 있다.

지난 4월 9일, 대구에서는 인혁당 31주기 추모제가 열린 날이었다. 이 날 한나라당 관계자를 제외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지방선거 후보들이 대거 행사장에 참여했다.

<매일신문>은 ''인혁당 31돌' 대구방문'의 1단 기사에 이들 대부분이 추모제에 참석했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영남일보>는 '민심 속으로'라는 제목으로 "우리당 정동영 의장, 우리당 이재용, 박명재 예비후보가 행사에 참가했다"라고만 기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표 대구방문 정말 뉴스가치 없나?

현재 대구에서는 외자기업 1호인 대구텍의 부당노동행위 문제가 연초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겨레신문 3월 31일
한겨레신문 3월 31일 ⓒ 한겨레신문
또한 지난달 30일 성서공단노조와 경북대 대학원 사회학과 연구회가 조사 발표한 성서공단의 노동조건 실태에 의하면 이 곳은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일 뿐만 아니라, 조사대상 73%가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한겨레신문 3월 31일)

또한 성서노조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5·31 지방 선거 때 쉬는 공장이 거의 없다, 즉 투표를 할 수 없는 곳이 많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지역 언론은 이슈를 삼고 민주노동당 대표가 대구를 방문할 때 이슈로 삼아, 대구 노동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닐까?

지방선거가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의 양당구조로 전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판세로 인해 민주노동당이 공천한 후보, 그들의 공약, 새로운 선거문화,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비전, 대구지역의 노동현실 등이 외면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5·31 '희망여론'프로젝트 모니터팀

※ 이 자료는 지난 4월 15일(토) 모니터팀 논의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5·31 '희망여론'프로젝트는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공동으로 구성한 지방선거 보도감시 연대기구입니다. 

'희망여론'프로젝트는 3월 20일 발족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5일까지 활동하는 한시적 기구입니다. 선거시기 '언론보도'를 통해 선거 및 정치문화를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대구 사회의 비전을 찾고자 언론현업단체와 언론운동단체가 함께 고민합니다.

'희망여론' 프로젝트는 △ 언론모니터팀 △ 시민기자단의 활동과 , △ 정치부 기자 간담회, △ 선거 보도 평가토론회, △좋은 기사ㆍ나쁜 기사를 선정 발표합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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