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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들어옵니다. 주민들은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배가 들어옵니다. 주민들은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 배상용
배가 들어옵니다.

18일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눈가에는 자신들도 모르게 기쁨의 눈물이 맺힙니다.

지난 1986년부터 무려 20년 동안 울릉-포항 노선이 독점체제로 운행되면서, 성수기 때면 한정된 운행횟수 때문에 예약된 관광객의 선표를 구해주지 못해 끝내 객실을 비워놓으며 안타까워했던 기억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상 악화로 며칠이고 배가 들어오지 못하고, 겨우 배가 입항해도 그간 밀려있던 화물 등 때문에 미처 부식과 생필품이 충분히 실리지 않아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 아줌마들을 한숨짓게 하던 순간들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도동부두의 선착장에 접항을 시도하는 "나리호"
도동부두의 선착장에 접항을 시도하는 "나리호" ⓒ 배상용
울릉-포항 이라는 글자 보이시죠?
울릉-포항 이라는 글자 보이시죠? ⓒ 배상용
새로운 "나리호"의 취항은 울릉주민들에겐 많은 부를 창출해 줄것입니다
새로운 "나리호"의 취항은 울릉주민들에겐 많은 부를 창출해 줄것입니다 ⓒ 배상용
울릉도 주민은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행복합니다. 관광입도를 꿈꾸는 울릉도이기에 경쟁체제가 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섬을 찾고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당연히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게 작용하던 독점노선의 폐해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주민들의 입가엔 그저 미소만이 떠오릅니다.

"나리호"의 화물칸이 울릉도에 처음닫는 역사적인 순간 입니다
"나리호"의 화물칸이 울릉도에 처음닫는 역사적인 순간 입니다 ⓒ 배상용
"나리호"의 대표와 울릉주민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나리호"의 대표와 울릉주민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 배상용
자~ 들어가서 구경 한번 해봅시다
자~ 들어가서 구경 한번 해봅시다 ⓒ 배상용
이번 나리호의 취항을 지켜본 주민 이아무개씨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마치 우리들의 배가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뱃길이 무려 20년 만에 경쟁체제로 바뀐 만큼 주민들이 많이 사랑해주고 이용해줘야만 합니다."

"새로 입항하게 된 나리호를 우리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아 경영난 때문에 사업주가 포기라도 하게 된다면, 어쩌면 영영 새로운 여객선 취항을 보기 어렵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주민들이 도와줘야 할 때입니다. 자금도 많이 투자됐을 것이고 회사 사정도 많이 힘들 텐데..."

이런저런 걱정도 들지만 주민들은 그래도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이정도의 화물칸이면 부식이나 생필품의 수급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도의 화물칸이면 부식이나 생필품의 수급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 배상용
"나리호"의 객실을 둘러보는 울릉도 주민들
"나리호"의 객실을 둘러보는 울릉도 주민들 ⓒ 배상용
밤이 깊어가지만 주민들은 자리를 떠날줄 모릅니다
밤이 깊어가지만 주민들은 자리를 떠날줄 모릅니다 ⓒ 배상용
더 많은 관광객들이 섬을 찾게 될 것이고,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질 것 같고, 화물비도 좀 낮아질 것 같고... 앞으로 예전보다 두둑해질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울릉도 주민들은 오늘 하루 나리호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나리호는 1회 공선으로 왕복 시험 운행을 한다음 이달 21일부터 정상 운항합니다.
*나리호에 관한 예약문의는 054-791-8111 (독도관광해운)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안내사이트 울릉도닷컴(http://www.ullungdo.com)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http://www.myulleung.com)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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