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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박형숙 기자의 "감동없는 쿨… 강금실 당선은 텄다" - 여의도 정치 전문가들의 '안되는 이유 4가지' 기사에 대해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 선거대책본부 기획팀에서 반론을 보내왔다. <편집자주>
요즘 '오풍'이 불고 있다. 사람들은 '오풍'이 불면서 강금실 후보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조정국면을 과대평가한 잘못된 분석이다.

사실 '오풍'은 미리 예견된 것이었다. 그가 한나라당의 구세주인양 하고 등장했을 때부터 '오풍'은 폭발성을 가졌다. 강금실 후보의 편승풍 성격에 불과했던 '오풍'은 구세주의 모습을 취함으로써 실제 위력이 과대포장되었다.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후보간의 대결은 결국 몇 가지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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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문가들이 말하다 "감동없는 쿨... 강금실 당선은 텄다"

오세훈이 안 되는 이유 7가지

▲ 오세훈 후보는 방패다. 무미건조하다. 편안하기만 할 뿐이다. TV토론 마니아들은 그런 토론을 기대하지 않는다. 사진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오세훈 전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첫째 우선 지지세력의 코아, 즉 동심원의 중심 문제다. 오세훈 후보는 동심원도 넓고 지지세력도 다양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결집해있다. 하지만 중심이 약하다. 선거는 중심이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느냐, 중심이 얼마나 절박해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이를 마니아 그룹이라고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에는 호남이 작용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는 노사모가 기능했다. 오세훈 후보는 홍준표 의원이 지적했듯, 무색무취하다. 그저 좋은 정도다. 사람이 편안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는 사람을 열광시킬 수 없다.

강금실 후보는 인터넷 파워에서 확인할 수 있듯, 열정적인 지지그룹이 있다. 강금실후보의 당선을 역사의 변화로 해석하는 적극적인 층들이 있다. 그런 차이가 무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두번째는 이미지다. 강금실 후보는 '강단있다, 추진력있다, 똑똑하다'는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부드럽지 않아 보이지만, 이 점은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다. 강금실 후보의 추진력과 똑똑하다는 이미지는 여간해서 파괴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의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쉽게 꺾여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참신하고 도덕적이다'라는 이미지는 최근 탄핵찬성발언 등 그의 소신 혹은 소신의 변화 문제와 부딪히면서 검증에 직면할 것이다.

세번째는 성대결이다. 오세훈 후보는 여성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강금실 후보는 반대다. 물론 여성의 투표율이 높다. 그래서 오세훈 후보가 유리해보인다. 하지만 강금실 후보는 여성표 공략이 가능하다. "내 딸도 법무장관, 서울시장시킬 수 있다"는 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후보는 역으로 남성표 공략의 명분이 약하다.

네번째는 문화·인터넷 선거의 가능성이다. 이미 언급한 대로 강금실 후보는 인터넷 파워를 갖고 있다. 게다가 문화계의 지지도 두텁다. 20~30대는 문화 선거, 인터넷 선거에 민감하다. 여기서 젊은 층의 투표율이 재고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반대로 오세훈 후보는 문화·인터넷 선거 동원력이 취약하다.

다섯번째는 강금실 후보의 능력이다. 법무장관을 지내면서 불법대선자금수사를 지휘해 선거혁명의 바탕을 이루어낸 강 후보와 선거법을 만들었지만 10명 이상의 조직을 운영해 본 적이 없는 오 후보와는 확실한 경험, 경륜, 능력 차이가 비교된다.

여섯번째는 TV토론과 정책공약이다. 강 후보의 TV토론은 인문학적이고 감성적이면서 '칼'을 갖고 있다. 반대로 오세훈 후보는 방패다. 무미건조하다. 편안하기만 할 뿐이다. TV토론 마니아들은 그런 토론을 기대하지 않는다.

일곱번째,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강금실 후보는 자신의 모든 것을 가지고 나왔다. 인생을 걸고 이 사회에 희망을 던지겠다는 결연한 자세를 갖고 있다. 모든 것을 건 사람에게 당할 자는 없다.

강금실이 '텄다'고? 세상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 강금실 후보의 추진력과 똑똑하다는 이미지는 여간해서 파괴되지 않는다. 사진은 지난 16일, 토론회에 참석한 강금실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강금실 후보는 애초부터 비장했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에서 누가 후보가 되든 쉽지 않은 선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 그의 선거전술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과감한 도전도 그렇고, 미완성교향곡을 발표하자는 공약발표의 접근법도 그렇다. 기존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관행을 깨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위험한 도전을 하자는 것이다.

강금실 후보는 선거판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진화하고 있다.

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금실 후보가 "텄다"고 얘기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우리 국민처럼 변화에 대한 갈망이 강하고, 변화의 속도에 민감한 국민은 없다.

1985년 2·12 선거혁명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중산층의 재건을 내세우고 문화경제와 복지, 교육개혁을 전면화 하고 있는 강금실 후보가 끝내는 2~3% 차이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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