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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구항 동방파제에 설치한 빨간색 등대는 '낙서등대'로 불린다. 다른 등대에서 볼 수 없는 낙서판이 버젓이 설치돼 있고 이 무인등대를 찾는 사람들은 여기서 마음껏 낙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억 만들기'란 낙서판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글씨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아빠 엄마 항상 건강하세요.'
'포항바다 맘껏 느끼고 갑니다. 가슴속에 추억으로 담아가겠습니다.'
이 낙서판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주변 경관이 좋은 등대 주위에는 항상 무분별한 낙서가 문제다. 단속의 어려움은 물론 보수비용도 만만찮게 든다. 그래서 포항 해양수산청은 지난해 10월, 이 등대 아랫부분에 하얀 낙서판 8개를 만들었다.
발상의 전환을 한 셈이다. 관광객의 호응도 좋았다. 이 낙서등대는 해양수산부의 혁신사례로 꼽혔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추억을 만드는 무인등대 낙서판이 무척 정겹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