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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문
김용분 대전 서구청장 후보
"예산 등 구행정에 주민참여 높일 것"


"한명숙 의원이 총리 내정자로 지명되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뒤 대전에서 여성 바람이 불고 있다. 구청장 후보라고 인사를 하면 '여성이 더 잘해'란 반응이 서슴없이 나온다."

열린우리당 최초의 여성 구청장 후보로 결정된 김용분(42)씨는 일찌감치 예비 구청장 후보로 등록을 하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여성 후보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개혁성, 참신성, 청렴성, 8년간의 구의회 의정활동에서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당의 공천을 받았다. 지인들은 그를 '대전의 강금실'이라고 부른다. 김 후보에게서 풍겨 나오는 '젊고 개혁적이며 능력 있는 여성'이란 이미지가 만든 별명이다.

"대전 서구는 51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거대 도시다. 주민들이 구 행정에 참여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운영할 계획이다. 주민참여예산제 조례를 만들어 구 예산 작성 과정에서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

김 후보의 경력을 살펴보면 생활정치인, 풀뿌리 정치인의 롤모델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활동한 그는 94년 실시된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스스로 "정치가 아닌 운동의 연장선에서 의정활동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이 강했다.

의원 시절 구청장의 대형사업 남발 정책에 반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정진단조사특위를 만들어 우선순위 사업을 발표, 혈세를 낭비하는 구 행정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언덕 위에 세워진 학교의 통학 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후보는 이화여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를 졸업,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현재 대전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학교급식지원 조례제정, 주민발의를 위한 대전시민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여성출마자연대 실무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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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경기 과천시장 후보
"수도권 핵심 생태문화 도시로 육성"


"과천정부종합청사가 이전하고 그 자리에 문화단지, 산·학·연 협동 단지 등이 들어서면 수도권의 핵심적 문화·경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과천시장에 도전하는 김진숙(51) 경기 과천시장 후보(열린우리당 여성후보자연대 공동대표)가 그리는 과천의 미래상이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으로부터 과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그는 현재 경기도 기초단체장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길목에 있는 과천은 주변에 청계산, 관악산, 서울대공원 녹지 등 좋은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생태도시의 특성을 살리면서 컨벤션센터 유치 등을 통해 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98년, 2002년 무소속으로 과천시장에 출마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과천여성연대를 조직해 지역 아이들에게 생태·환경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다.

이번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는 "최근 한명숙 신임 총리 내정과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소식으로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고 전했다.

"3월 열린우리당 여성국에서 과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78%가 여성 시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이 되면 종합병원, 노인치매전문병원 등 보건복지 시스템을 확충하고, 민간 보육시설의 지원을 통해 시설을 국공립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그는 "초등학교에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 교사를 지원해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아파트 단지별로 지하주차장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해 주차난을 획기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26개 노인정에 여성 도우미를 둬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대 가정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과천시민정책포럼 대표, 과천여성연대 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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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목 양천구청장 후보
"교육·복지 등 생활정치 향상"


"모든 현안을 공론화하는 투명행정, 참여행정, 구민을 위한 감동행정을 펼치겠다."

서울 양천구청장 후보로 나온 열린우리당의 유선목(53)씨는 '교육·복지·행정전문가로서 준비된 여성 구청장'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양천의 맏며느리'임을 자처하고 있다. '양천의 맏며느리'란 구 살림을 책임지는 여성이란 이미지를 친근하게 표현한 닉네임이다.

유 후보는 "구·시의원으로서 필요한 조례 제·개정을 통해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약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려 애썼다"며 "이제 더 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구청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2, 3대(95, 98년) 양천구의원 시절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양천구 여성발전기본조례' '양천구 여성발전 기금조례'를 발의했고, '민간보육시설 간식비지원 조례'를 추진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2002년 지방선거 시 당내 경선을 통해 본선에서 당선된 서울시 유일의 여성 의원으로 학교 정보화를 위한 시설(강당, 정보화교실, 과밀학급 해소에 따른 교실증축)과 청소년 상담소 확충 그리고 예산배분 등 낙후된 신월동 일대의 지역학교 환경을 바꾸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 후보는 "구청장이 된다면 치적 쌓기에 급급해 하는 행정가가 아닌 양천을 잘 아는 지역민으로서 주민 개개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직에 섰던 교육전문가로서 양천의 교육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며 "정정당당하고 투명한 정책으로 승부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 후보는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공공정책학 석사)을 졸업했으며, 2·3대 서울시 양천구의회 의원·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부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6대 서울시의원이며,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열린우리당 지방자치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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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송파구청장 후보
"매니페스토 선거 모범 보이겠다"


"송파구는 매니페스토 시범지역입니다. 선거전략은 당연히 공약으로 승부하는 것이죠."

김영순(57) 송파구청장 후보는 여성 전략공천자로 주위의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송파구는 인구 62만 명(재개발 후 100만 명 예상)으로 광역단체 제주도보다 행정 규모가 큰 지역이고,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세가 약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서 여성을 전략 공천한 것에 대해 김 후보가 느끼는 책임감 또한 크다.

"그동안 여성계는 정치권을 향해 '준비된 여성'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정치권이 이를 수용해 그 기회가 제게 왔어요. 당연히 여성계와 당 양쪽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책임이 있죠."

송파구에서 선거 기간에 불거질 이슈는 '롯데 초고층 빌딩 건설' '거여·마천 뉴타운 개발' '문정동 법조타운 조성'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이전' 등이다.

이 현안들은 구정 차원을 넘어 서울시 및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민감한 사안이라 행정·정치력이 선거의 주요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성 구청장 후보'의 능력에 딴죽을 거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학계와 정당 그리고 정무 2차관의 경험을 통해 정책기획통으로 훈련받아 왔다"며 "여성이라서 안 된다는 낡은 편견"을 비판했다.

그는 "당선된다면 구청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주민이 구 행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동안 주요 정책에서 소외되어 왔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순 후보는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고, 93∼95년 정무 2차관을 지냈다. 현재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17대 국회 정치개혁협의회 위원,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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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후보
"조화의 리더십으로 돌봄정치 구현"


"과거 부산의 중심이던 중구가 지금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도시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불어넣어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김은숙(61) 부산 중구청장 후보는 중구를 다시 한번 부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포동과 중앙동 등이 위치한 중구는 98년 시청이 연산동 신청사로 이전하고 서면이 부산 상권의 새로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정치적·경제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역이다.

부산대 약대를 졸업하고 부산 여약사회 회장을 맡기도 했던 김은숙 후보는 81∼90년 민정당과 민자당 여성부장을 담당하며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91∼99년 10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부산시 여성과장과 보건사회여성국장 등을 거치며 생활정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이런 오랜 실무경험이 공천을 받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김 후보는 "지난 8년간 무소속 구청장이 재임해온 까닭에 각종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당해왔다"면서 "이제는 구의원-시의원-구청장-시장-국회의원이 하나된 목소리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노인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는 "여성이 갖고 있는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조화의 리더십을 십분 발휘, 생활자치·돌봄정치를 실현함으로써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여성의 경쟁력이 미래의 경쟁력"이란 믿음이 있다. 그래서 출산·보육의 사회적 분담을 높여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여성의 사회참여를 높이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되면 업적 위주의 전시행정이 아닌 속이 꽉 찬 '명품행정'을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시장과 용두산공원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키우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정비, 인쇄 골목을 활성화하는 등 중구만의 것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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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숙 인천 중구청장 후보
"발전자금 유치 제2의 전성기를"


"인천의 구도심 재생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집안 살림을 하듯 알뜰살뜰 구 행정을 이끌겠다."

박승숙(69) 인천 중구청장 후보가 밝힌 포부다. 그는 "중구는 해양, 경제권의 항만도시인 인천의 중심지"라며 "국비, 시비, 외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제2의 중구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삼 정부 시절 비례대표로 시의원이 된 박 의원은 두 차례 비례대표를 지냈고 2002년 선거 때 지역구에 도전해 당선, 삼선에 성공했다.

"비례대표를 두 번이나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당에 대한 헌신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16년 동안 시당 여성위원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당이 흔들리고 어려움에 처해 사람들이 당을 떠날 때도 나는 당을 지켰다."

공천을 받기 전까지 인천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시의회 운영을 이끌었다. 갈등을 조정하는 통합적 리더십의 소유자이자 주민의 복리 증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심 없는 의정활동으로 신임을 받았다.

인천 중구에서 5대째 살고 있다는 박 후보는 자신도 결혼 뒤 이곳에 정착해 여섯 명의 아이를 키우고 시부모와 함께 대가족을 이루며 생활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장성한 아이들은 결혼해 가정을 이뤘고 구순이 넘은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여성 기초단체장 출마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는 "인종 차별, 남녀 차별에 이어 나이 차별도 없어져야 한다"며 "나이는 산술적 숫자에 불과하다. 정신연령과 체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투포환 선수였다"고 밝힌 그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최선의 건강 유지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한 박 후보는 인천환경 지도자대학 학장,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 인천광역시의회 제4대(2기) 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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