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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리 문화유적 발굴현장에서 출토된 각종 토기
기지리 문화유적 발굴현장에서 출토된 각종 토기 ⓒ 안서순
충남 서산 해미면 기지리 101-3번지 일원 문화유적발굴조사지역의 백제시대 분구묘에서 다량의 철기와 토기 등 유물이 출토됐다.

이 지역 발굴조사를 맡은 공주대학교 박물관조사반은 10일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 3월30일까지 이 지역 일대 6600여 평에 대한 문화유적발굴 조사를 한 결과 이곳은 선사유적부터 청동기유적과 삼국시대유적이 혼재한 곳"이라며 "지난해 발굴된 음얌면 부장리유적지와 연관있는 곳으로 매우 일찍부터 인류의 주거문화가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발굴지 일대에서 발견된 주거지는 청동기, 원삼국시대로 말각방형과 장방형주거지 형태를 하고 있고 무문토기와 석촉, 석착 등 유물이 발견됐다.

조사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9기, 수혈유구6기, 청동기시대전기 장방형주거지 3기, 백제시대 분구묘는 모두 46기가 조사됐다. 목곽을 사용한 흔적을 보이는 분구묘에서 동경과 철정(철판)과 청부, 철서, 환두대도 등 다량의 철기류와 흑색 마연 토기, 장신구로 쓰인 옥 등이 출토됐다.

청동기시대 주거지에 남아있는 토기
청동기시대 주거지에 남아있는 토기 ⓒ 안서순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공주대 박물관 이현숙 학예연구사는 "기지리 유적은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생활유적과 분묘유적이 단계적으로 조성돼 있어 이 지역의 생활과 문화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또 "분구묘 등에서 출토된 부장품을 가지고 매장자의 신분관계를 밝혀내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발굴된 음암면 부장리 유적과 5㎞ 이내 거리에 있는데다 일부 부장품이 같은 것이어서 기본 틀은 같고 다만 연대적으로 기지리 유적이 부장리 유적에 비해 30-50년 정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주대 박물관 유물발굴 조사관계자가 취재진에게 현장설명을하고 있다.
공주대 박물관 유물발굴 조사관계자가 취재진에게 현장설명을하고 있다. ⓒ 안서순
이어 그는 "부장리에서 해미면 기지리 등 지역의 전 구릉지대는 선사시대 유적지라고 보아도 무방할 만큼 유적지가 널려 있다"며 "향후 미발굴지역도 발굴하게 된다면 왕도(부여, 공주) 지역 못지않은 유적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백제시대 금동관 등이 출토된 부장리 유적지는 문화재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영구보존될 것으로 알려져 이와 맥을 같이하는 기지리 유적지도 보존지역으로 지정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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