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탑승하니 바로 눈 앞에 빈 공간이 보였다. 서울의 경우 노약자 좌석이 있을 곳이지만 대전에서는 휠체어나 큰 짐을 놓기 위하여 좌석을 만들지 않고 배려한 곳이었다.
자전거를 그 곳에 놓으니 안성맞춤이었다. 빈 공간이 있으니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덜 줄 수 있으니 좌석 대신 빈 공간을 만든 것은 아주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접이식자전거는 접어서 그 곳에 놓거나 부피가 작으면 자기 앞에 두면 된다. 스트라이다는 브레이크를 걸어서 세워두면 지하철이 서고 떠날 때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대전역에서 내려 대전역 광장으로 올라갈 때는 승강기를 이용하였다. 자전거가 작아서 승강기에 쏙 들어간다. 그러나 승강기는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니 가능하면 자동식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대전역 광장에는 자전거 주차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대전역에서 시작하는 지하상가에 자전거를 끌고들어가 쇼핑을 즐겼다.
지상으로 올라가려니 모두 계단뿐이다. 할 수 없이 자전거를 들고 올라갔다. 다행히 스트라이드는 가벼워서 큰 힘은 들지 않았다. 은행동 거리를 자전거로 천천히 돌며 쇼핑을 하고 다시 대전역으로 갔다. 지하철을 타려 내려갈 때는 자동식 계단을 이용하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승강기와 자동식 계단을 일부러 찾아야 하는 수고 외에는 오르고 내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자전거와 연계해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대전 시내에서는 막히지 않고 여기저기 다닐 수 있다.
일반 자전거도 지하철 탈 수 있었으면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다른 승객을 위해서 되도록 페달은 꺾을 수 있는 것으로 설치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또 승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되도롣 피해 탑승하는 지혜도 아울러 필요하다.
지금은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자전거는 반드시 접을 수 있는 작은 자전거여야 한다. 그러나 대전시의 자전거 육성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 일반 자전거도 탑승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럴 경우 차량의 맨 뒤나 앞을 전용차량으로 하여 이 곳에만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 보다 많은 대전시민이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대전의 환경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서울지하철의 정책에 얽매이지 말고 지방자치에 걸맞게 대전지하철이 앞서가는 정책을 펴서 비록 출발은 뒤졌으나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대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