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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강금실 전 장관 입당식에서 강 전장관과 정동영 당의장등 지도부가 환하게 웃고 있다.
6일 오전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강금실 전 장관 입당식에서 강 전장관과 정동영 당의장등 지도부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6일 오전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입당식이 열린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의장실은 보라색 물결이었다.

의장실의 대형 탁자는 보라색 천으로 덮였고, 정동영 의장과 김혁규 최고위원을 비롯해 일부 당직자들도 보라색 계열 넥타이를 맸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은 보라색 아이리스꽃 5묶음과 흰색 아이리스꽃 2묶음 등 총 7묶음을 입당 축하선물로 강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 보라색 아이리스와 흰색아이리스의 꽃말이 각각 '기쁜 소식'과 '사랑'이라고 적은 카드도 첨부됐다.

보라색 넥타이를 맨 한 당직자에게 "이제 강금실에게 줄선 거냐"는 농담이 건네지기도 했다.

강금실 전 장관이 당원이 선물한 부채로 김근태 최고위원을 부쳐주고 있다.
강금실 전 장관이 당원이 선물한 부채로 김근태 최고위원을 부쳐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강금실 "세계의 흐름은 퍼플오션, 빨강과 파랑을 포용한다"

위아래로 아이보리색 옷을 입고 나온 강금실 전 장관은 입당 인사에서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쓴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세계의 흐름이 블루오션(blue ocean,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미개척시장)에서 퍼플오션(purple ocean, 붉은빛 바다인 기존시장에 머물면서 블루오션을 모색하는 것)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의 대립을 포용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그 동안 우리당은 진실하고 소박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우리당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는 "기존의 정치틀을 답습·심화했고, 개혁과제를 제시하고 풀어가는 순서와 추진방법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박한 열린우리당 당사에 오면서 저는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며 "출마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입당식 직후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의 당원게시판에 올린 '입당 신고'에서도 "희망은 제2의 영혼"이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진정성과 포용성, 겸손함으로 국민에게 귀기울여 가면 다시 희망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제가 할 일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따라서 당의 룰을 지켜야 한다"면서 서울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의장은 "과거의 서울시장이 주6일제시대 시장이고 토목사업에 능한 시장이었다면 강 전 장관은 주5일제에 맞는 문화시장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이 강 전 장관을 질투하고 시기해 온갖 소리를 다 하고 있는데,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강 전 장관이 조만간 한방 먹일 것"이라며 "지금 '강(금실)풍이 불고 있는데, 조만간 '진(대제)동'이 일어나 5·31지방선거에서 '강진'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날 열린우리당에서는 정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 김한길 원내대표, 유인태 서울시당 위원장 등 지도부가 모두 출동해 강 전 장관을 맞았다.

강 전 장관은 내일 오후 12시 30분에 청계천을 방문해 전태일 열사 동상 등을 찾는다. 다음은 이날 입당식 뒤 우리당 지도부와 함께 한 점심식사에서 강 전 장관과 기자들의 문답 요약.

열린우리당은 6일 오전 강금실 전 장관 입당식이 열린 영등포 당사 의장실 원탁을 보라색 천으로 감싸고 보라색 아이리스꽃과 노란색 개나리꽃으로 곳곳을 장식했다.
열린우리당은 6일 오전 강금실 전 장관 입당식이 열린 영등포 당사 의장실 원탁을 보라색 천으로 감싸고 보라색 아이리스꽃과 노란색 개나리꽃으로 곳곳을 장식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내가 당원이 되다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게 다행"

- 정책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다음 주부터 정책발표를 할 거다. 경제적으로 또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분들에 대한 대책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유연하게 하고 싶다. 남대문 시장같은 데, 사람 많은 데 가서 많이 듣고 많이 만나고 할 생각이다."

- 보라색을 강조하고 있는데, 색이 중요한가.
"좋아하는 색이 보라색이다. 보라색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좀 그랬는데, 퍼플오션이란 말이 있고 퍼플 카우(purple cow, 누런색 소와 달리 눈에 띄는 보라색이어서 기존의 것보다 새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의미)라는 게 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이와 관련해 창조적 소명이란 얘기도 했고…."

- 우직한 메르켈 총리와는 차이가 있는 이미지인데.
"창조적으로 틀을 깨자는 그런 뜻이다. 양당구도인 상황에서 열린우리당과 나에 대한 공격이 심하다. 무시하려 해도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지 않나. 너무 심하다. 그래서 정치 틀을 깨보자 이런 생각을 한다."

- 서울시의 경쟁상대를 꼽는다면.
"런던, 독일 이런 데는 많이 벤치마킹을 해야 할 것 같고, 굳이 경쟁상대를 꼽는다면 상해가 가장 적합한 것 같다."

- 강남 쪽은 많이 아실 텐데, 강북은 어떤가.
"어렸을 때는 신촌 근처 모래내에서 살았고 그 전에는 필동에서 살았다. 어려운 시절이었다. 강남 살다가 결혼하고 다시 강북갔다가 지금은 강남 산다."

- 당과 개인의 생각이 다를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나.
"케이스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 당원이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당원이 되다니…, 아무렇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게 다행스럽다."

-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꼭짓점 댄스를 연습한다고 하는데.
"그런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무슨 케이블방송 보니까 마닐라에서 교통정리 수신호를 춤추듯이 하더라. 춤이 좋은 건 갈등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춤 얘기 때문에 많이 혼났는데, 또 춤 얘기를 했다."

강금실 전 장관이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등과 기자단 오찬장소로 가기위해 영등포시장을 걸어가고 있다.
강금실 전 장관이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등과 기자단 오찬장소로 가기위해 영등포시장을 걸어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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