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소년문화의 집 중앙로비
청소년문화의 집 중앙로비 ⓒ 전영준
중앙동사무소 2층 계단을 올라가면 <청소년문화의 집> 로비라운지를 만난다. 정보자료실과 인터넷코너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에 강당과 발표회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168㎡(50.82평)의 다목적실이 있다. 중앙 로비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스낵코너, 비디오부스, 사무실, A/V 감상실, 열린도서실이 갖춰져 있다. 2층에는 또 건물을 같이 쓰고 있는 '청소년상담실'의 사무실과 부속시설도 있다. 3층에는 공연연습실과 동아리방, 개인연습실, 야외휴게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의 열정을 다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비좁고 부족한 공간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양산 청소년들은 스스로 가눌 길 없는 신명과 끼를 뜨겁게 분출하고 있다.

강당과 발표회장으로 쓰이고 있는 다목적실
강당과 발표회장으로 쓰이고 있는 다목적실 ⓒ 전영준
"청문집 운영은 우리 손에 달렸다" 청소년운영위원회 '단디'

청소년문화의 집 운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청소년이다. 따라서 양산 청소년활동의 힘은 바로 청소년운영위원회(위원장 김세준ㆍ신라대 1년)의 이름인 '단디'에서 나온다.

경상도 사투리 '단디하다'에서 따 온 '단디'는 청소년에 관한 일이라면 청소년 스스로 앞장서 확실하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단디해 보자'는 뜻에서 '단디'라는 이름을 붙였다.

양산청소년운영위원회 '단디'가 하는 일은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의 참여를 이끌어내, 함께 지역 청소년문화를 만들고 나누는 일을 한다. 이들은 청소년문화의 집을 진정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시설과 공간으로 가꾸어가기 위해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 평가의 전 단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2004년 4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 2기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4월 제3기가 출범하게 된다. 1년에 두 번 자체 워크숍을 통해 서로 화합을 다지고, 양산의 청소년활동을 온전히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활동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다른 지역 청소년운영위원회와 교류를 트고, 그들과 연대를 맺기도 한다. 또 시와 청소년, 지역사회와 청소년 사이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청소년관련 정책모니터에도 참여하고 있다.

'제2기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일꾼들은 위원장 김세준(신라대 1학년), 부위원장 강가희(양산여고 1학년), 총무/서기 김민선(양산여고 2학년), 문화분과장 나희운(양산여고 1학년), 봉사분과장 안은령(양산여고 1학년), 홍보분과장 심재헌(양산고 2학년), 위원 김진해(양산고 1학년)ㆍ최호정(양산고 1학년)ㆍ이강기(양산고 1학년)ㆍ김규진(양산고 1학년)ㆍ박수지(양산여고 1학년)ㆍ조보견(경남외고 1학년)ㆍ이지연(양산여중 2학년), 심용한(동의공대 1학년), 홍은영(양산여고 2학년) 등이다.

뜨거운 열정 불태우는 '동아리 활동'

동아리활동
동아리활동 ⓒ 전영준
이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동아리 활동은 '청문집'을 뜨겁게 달구는 '청문집'의 활력소다.

댄스동아리 '떼루'(양산여중), 'ING'(양산여고), 'DOROTHY'(양산여중), 'STORM'(삼성중), '어위'(경남외고), '미류현'(양산여중), 'SENSATION'(남부고), 'DOUBLE S'(남부고), 'I-CON'(연합), '퍼포먼스 크루'(남부고), 그룹사운드 '소나기'(양산고), 'HACHI'(양산여고), 수화동아리 '인터랙트'(양산여고), 마술동아리 '매직포유'(양산고) 등 14개 동아리가 등록돼 있다. 이밖에도 '체리킹'(양주여고 댄스동아리), '천재지변'(양산고 풍물동아리) 등 19개 동아리가 '청문집'과 연계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전영준


영원한 소년소녀이고픈 '청문집' 지킴이들
양산 청소년문화의 집 일꾼들

▲ 왼쪽부터 정우진, 허윤성, 최민진 지도사
ⓒ전영준

"양산 청소년들의 저력은 아주 대단합니다.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아요. 경남 20개 시ㆍ군 청소년들이 모인 곳에서도 우리 양산의 청소년들은 단연 돋보입니다. 다만 그런 역량들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에 불을 지펴주는 일에 모두들 팔을 걷어붙여야 합니다. 그것이 또 우리 청소년문화의 집이 해야 할 역할이기도 하지요."

37세 소년, 정우진.

내년이면 학부모가 된다는 정우진 청소년지도사는 마흔이 되고 쉰을 넘고 예순을 넘어도 영원한 소년으로 남고 싶은 사람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는 그의 해맑은 얼굴은 마흔 고개를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치고는 너무나도 앳되다.

대학을 졸업하고 해운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관련 일에 뛰어들어 청소년들과 함께 몸을 비비며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십 년이 다 돼 간다. 2001년 청소년지도사 1급 자격을 취득했고 2003년에 양산시 청소년문화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른 청소년운동의 베테랑.

"이제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청소년들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만, 그들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청소년문화를 '하위문화'로 치부하며 하찮게 취급하는 것도 고쳐야 할 점입니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창의력과 '끼'를 억누를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북돋아주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는 청소년문화의 집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양산 청소년문화의 집이 양산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하기야 2, 3층을 다 합쳐도 530㎡, 평수로 160평이 조금 넘는 시설로 인구 22만 도시의 청소년문화를 감당하는 것은 무리다.

"우선 시설의 리모델링이 시급합니다. 이제 문화의 집을 처음 열었던 5년 전 사고의 틀을 깨야합니다. 현재 양산의 시 규모로 볼 때, 청소년문화센터 설립이 절실합니다."

'제대로 놀 줄 아는 것이 힘'이라고 믿고 있는 그는 학교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청소년문화의 집이 '제대로 놀만 한 멍석마당'이 되게 하기 위해 올 한 해도 쉼 없이 뛰고 굴릴 작정이라니 그를 '카리스마 정' 또는 '청소년대통령'으로 부르는 양산의 청소년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겠다.

양산 청소년문화의 집에는 정우진 청소년지도사 말고도 두 사람의 또 다른 청소년 일꾼이 있다.

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청소년복지'를 공부한 허윤성(24) 지도사는 처음에는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그만 이 일에 발이 빠졌다.

"행사 끝나고 아이들이 '선생님 수고했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 보내 줄 때 내가 참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뜻한 햇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문화의 집 든든한 일꾼. 청소년지도사 3급, 사회복지사 1급, 레크리에이션 1급 자격을 지니고 있는 실력파다.

시청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다 문화의 집 식구가 된 최민진(23) 지도사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나날이 그저 기쁘고 즐겁다.

"아이들이 언니처럼 따르며 때로는 고민을 상담해 올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절로 힘이 솟습니다."

상큼 발랄한 모습으로, 모든 청소년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청문집'의 마스코트. / 전영준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