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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최희영 기자]남녀관계를 나이에 따라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여성들은 연상남과 연하남에게 각각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 여성들은 연상남에게서는 좀 더 깊이 있고 안정적인 형태의 연애를, 연하남에게는 보다 신선하고 열정적인 연애를 바라고 있다.

신은주(27·대학원생)씨는 여덟 살 연상의 남자를 1년째 사귀고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때문인지, 신씨는 나이 많은 남자를 사귀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기댈 어깨를 내밀어주고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연상의 남자가 좋다는 것.

신씨는 “여덟 살이 많은 남자친구는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깊고 넓어 연애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연상남의 단점도 있지 않을까. 신씨는 “다른 친구들의 남자친구들보다 한참 나이가 많아 함께 모일 때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면서 “때로는 지나치게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건 나이가 아닌 성격의 차이”라고 덧붙인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신씨처럼 연상남을 연애 상대로 원하고 있다. 본지와 잡링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여성 817명 중 593명(72.6%)이 연상남과의 연애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해심이 넓어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적고, 좀 더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연상남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연하남과의 연애를 적극 옹호하는 여성들도 있다. 다섯 살 연하남과 연애 중인 오진희(33·학원강사)씨는 “연상남에 비해 연하남이 내 일과 생각을 존중해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세상 조금 더 살았다는 이유로 사사건건 참견하고 간섭하는 연상남은 질색”이라고 못박는다. 오씨는 “어리광도 많고 애교도 있는 남자친구 덕분에 데이트가 즐겁다”면서 “여자를 자기 손 안에 두려는 남자들의 마초본성이 느껴지지 않아 좋다”고 덧붙인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별것 아닌 일로 화를 내고 걱정할 때는 철이 없어 보여 걱정”이라는 것.

이처럼 연상남의 장점은 연하남의 단점이 되고, 연상남의 단점은 연하남의 장점으로 나타난다. 결국, 연상남과 연하남의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가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킹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유쾌 상쾌하게 아기자기한 연애를 이끌면서도 힘들어하는 애인을 푸근하게 감싸안으며 위로해주는 남자,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고 넓은 안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모든 일을 애인과 함께 상의하고 하나씩 풀어가는 남자라면 그 어떤 여성이 맘을 열지 않겠는가.

여성 또한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남자친구의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연하남을 사귀는 여성들이 더욱 유의해야 할 대목.

<내 남자, 내 여자>의 저자 박유희씨는 “연하남은 여성에게 포근한 모성애를 기대하기 때문에 연상녀들의 성숙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며 매력을 느낀다”면서 “연하남을 사귀고 싶다면 동생이 아닌 남자로 대우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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