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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지 13개월, '블로그가 아닌 신문'을 운영하자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시작했던 저의 난쟁이 신문 '미르의 희망찾기'가 방문객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시민기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째 되던 시점에 내디뎠던 발걸음이 그래도 10만이란 숫자에 다다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네이버, 엠파스에서도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해오고 있지만 오마이블로그만은 색다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란 모토로 출발했던 오마이뉴스였기에, 오마이블로그는 자연스럽게 또다른 오마이뉴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런 바람을 읽었는지, 오마이뉴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서비스도 신문처럼 운영할 수 있게끔 되어있어 '통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답니다.

신문을 운영한다라는 생각이 들자 많은 것들이 새로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갖는 신문을 운영해야 하느냐가 첫번째 대두된 질문이었습니다. 고민끝에 정한 것은 "희망적이고 밝은 신문!"이었습니다. 부정적인 말과 글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와 반대로 긍정적인 내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세하지만 좋은 효과를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세상에 신문은 많고, 사건사고도 많지만 모든 기사가 긍정적이고 밝은 기사들로만 모인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국토의 80%가 황폐화되었던 전쟁의 폐허에서 불과 한 세대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강국과 민주주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특별한(?) 국가로 떠올랐지만, 우리는 너무나 자신을 깎아내리고 비관하는데 여념이 없는 점도 그런 신문을 만들자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미르의 희망찾기'는 그러한 나름대로의 고민 속에 정한 타이틀이었고, 방향성이 정해지자 그 이후는 재빠르게 움직여졌답니다.

"누군가가 들어왔을 때 느낌이 좋아야 하는데 어떤 기사를 가장 위에 올릴까?", "사진은 뭘로 할까?", "전체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지?" 등등 이곳저곳에 제가 썼던 기사들, 인터넷상에서 감동적으로 읽었던 글들을 모으고 그 중에서 톱뉴스를 고르고 구성을 하는 등 마치 편집장이 된 듯한 기분 좋은 착각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그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 나만의 난쟁이 신문 '미르의 희망찾기'
ⓒ 장래혁
그러한 마음으로 작지만 심정을 다해 운영해왔기에 10만이란 숫자가 제가 가져다 준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한 분 한 분이 너무나 감사했고, 좀더 기쁘고 좋은 소식과 글들을 올리지 못했다는 마음도 많이 일었습니다.

비록 자그마한 하나의 블로그에 불과할지라도, 제게는 소중한 신문이고 세상을 향해 울리고픈 작은 메아리를 모아 운영하고 있기에 지금의 이 감동이 오래 기억남을 듯합니다.

아래는 저의 난쟁이 신문 '미르의 희망찾기'의 소개글이랍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찬란한 정신문화 그리고 2천년 간의 시련이 있었지만 이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보란듯이 세계 속에 우뚝 섰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익숙해진 자조와 비난들. 여기서는 희망만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덧붙이는 글 | [미르의 희망찾기] http://blog.ohmynews.com/cyber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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