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9시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어민 200여 명이 15척의 7톤 어선과 40여대의 선외기에 나눠 타고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장에서 해수유통을 요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이날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6시간 동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중단됐다.
계화면 어민들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소형 선외기를 방조제 2공구 끝에 대고 인간 방패를 만들어 바다에 돌을 쌓는 공사를 중지시켰다.
어민들은 "방조제 건설이 끝나면 바다가 죽고 갯벌도 죽고 바다 생명들과 어민들도 다 죽는데 가만히 앉아서 방조제 막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방조제 공사를 몸으로라도 막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새만금 방조제 건설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우리 어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계화면 어민 유아무개씨는 "자식들이 '엄마, 바다가 막히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먹고 살아?'라고 묻는데 해줄 말이 없어서 답답했다"며 "앞으로 우리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어민들은 끝물막이 공사를 중지하고 해수유통을 시켜 갯벌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어민들은 방조제 2공구 공사 구간뿐만 아니라 1.1km 떨어진 신시도 구간 공사도 저지하려고 잠시 신시도 구간에 배를 대기도 하였으나 해양경찰의 저지를 받고 철수했다.
이날 경찰은 해경선박 10척과 헬기, 경찰 특공대 보트 7척을 동원하여 어민들의 해상시위에 대응했다. 어민들과 경찰은 해상에서 신경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어민들을 지휘하는 방송선과 경찰특공대 보트가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방송선을 운전하던 새만금연안피해주민대책위원장 장아무개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장씨는 이날 경찰에게 "우리 어민들은 바다가 막히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우리를 막지 말라"며 방송하고 어민들을 독려했으나 곧이어 경찰보트와 충돌하여 강제 연행당했다.
대책위원장이 끌려간 후 어민들은 저녁 7시쯤 정부에 장씨 석방을 요청하며 배를 방조제에서 철수시켰고 곧이어 공사는 재개되었다. 어민들은 20일 밤 해상에 어선들을 묶어 놓고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하였다.
21일에도 계화도뿐만 아니라 군산 쪽 어민들도 합류하여 해상시위를 벌이며 방조제 건설을 저지하기로 해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