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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갓 깨어난 오골계도 검다(사진 맨위). 오골계 가족과 오골계들(두번째와 세번째). 오골계 중에는 2천마리 중에 1마리꼴로 흰오골계가 태어난다.
알에서 갓 깨어난 오골계도 검다(사진 맨위). 오골계 가족과 오골계들(두번째와 세번째). 오골계 중에는 2천마리 중에 1마리꼴로 흰오골계가 태어난다. ⓒ 윤형권
한낱 짐승에 불과한 오골계. 이 오골계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오유공위령제'가 열린다.

천연기념물 265호인 오골계를 6대째 사육하고 있는 지산농원(대표 이승숙,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서는 오는 25일(토) 오전 11시부터 오골계문화제를 연다. 인간을 위해 희생된 오골계의 넋을 위로하고, 오골계에게 좀 더 가까이 가보자는 취지다.

오골계는 이곳 지산농원 이승숙(42) 대표의 선조가 300여 년 전부터 사육하며 임금에게 진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유공위령제는 지금부터 100여 년 전까지 이곳 지산농원에서 해마다 열렸으나, 지난 2003년 복원 때까지는 그 맥이 끊겼었다.

오골계문화제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알에서 깨어나는 오골계의 모습과 병아리에서 어미닭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 등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또 오골계 알에 그림그리기, 닭싸움놀이, 닭울음 흉내 내기, 오골계인형극 등은 온 가족이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골계 문화제에는 어린이들이 글 솜씨를 마음껏 발휘할 기회도 있다. 농장견학 후 시제에 맞춰 글짓기대회를 한다. 입상자에게는 상품과 함께 입상작품이 <논산문예지>에 실려 '어린이문인'으로 데뷔하는 영광도 생긴다.

오골계문화제가 한참 달아오를 무렵인 오후 3시에 전통제례의식인 '오유공위령제'가 열린다. '오유공위령제'는 오골계가 비록 짐승이지만 죽은 오골계에 대해 인간으로 대접해 '오유공'이라는 칭호를 부여해 넋을 기리는 제사의식이다.

이승숙 대표는 "선조들은 오골계가 비록 짐승이지만, 인간을 위해 살다가 죽은 넋을 기리고자 제사를 지내왔었는데, 한동안 끊겼다가 고증을 통해 복원했다"고 말했다.

인간을 위해 죽은 오골계의 넋을 기리는 '인간적인 배려'인 오유공위령제. 이와 함께 열리는 이색적인 오골계문화제에 가족과 함께 참가해 보는 것도 새봄맞이에 좋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 백일장 참가신청 및 기타 문의: 011-735-7964/ 041-73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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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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