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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 홍준표 의원 비난 내부 문건 유출에 대해 사과하는 맹형규 전 의원과 맹 전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하는 홍준표 (우측) 의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 홍준표 의원 비난 내부 문건 유출에 대해 사과하는 맹형규 전 의원과 맹 전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하는 홍준표 (우측) 의원. ⓒ 연합뉴스 이상학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맹형규 전 의원 캠프에서 홍준표 의원에 대한 비방 자료를 만들어, 지지자 교육에 활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준표 의원은 12일 오전 한나라당 기자실에서 '왜 홍준표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되는가'에 대한 5대불가론이 담긴 자신에 대한 비방 문건을 공개했다.

<차기서울시장 왜 '맹형규'일 수밖에 없는가>라는 제목의 총 10쪽 짜리 이 문건은 1쪽 반정도 분량으로 홍 의원을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당을 버릴 사람', '한나라당의 노무현 같은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대선승리를 위한 희생보다 자기인기를 우선할 사람', '강금실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사람' 이라고 비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홍 의원이 강남지역 1채를 포함해 집 3채, 콘도와 골프회원권 3개를 갖고 있어 한나라당 의원중 종부세 납부 1위라고 적혀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건의 주된 내용은 저의 재산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조작, 날조한 완전한 거짓"이라며 "문건의 주된 내용도 문제지만, 그 문건을 교육자료로 삼아 수십명의 '구전 홍보단'이 양성됐다는 사실 앞에서는 할 말을 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저 개인의 정서나 결정과는 무관하게 허위 사실 유표는 명백한 범법행위"라며 "당 사무총장에게 문건 작성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지도부에게 ▲문건의 작성과 교육과정에 해당 후보(맹형규)가 관여했는지, 문건 작성자, 교육횟수와 내용, 대상인원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 ▲허위 날조 과정에 관여한 인물들 중 당적과 당직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조속한 출당조치 ▲당보와 중앙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번 문건에 포함된 내용이 허위 날조된 것이라는 사실을 전체 당원들에게 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맹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캠프의 한 국장이 이 문건을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즉각 사과했다. 맹 의원은 홍 의원이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기자실에 나와 "내가 모르는 가운데 있었던 일이지만, 책임을 지겠다"면서 "문건작성자를 내보내기로 했고, 홍 의원에게도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맹 전 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문건이 문제로 떠오르기까지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맹 전 의원 캠프의 모 국장이 7일 오전에 이 문건 40부를 만들어서 후보 사무실에 찾아오는 지지자들에게 읽게 한 뒤, 회수했으나 일부가 회수되지 않았다. 문제의 문건은 7일 오후 홍 의원 쪽에 들어갔으며, 홍 의원 쪽은 서울지역 각 지구당에 이 문제에 대해 알렸다.

맹 전 의원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9일 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통해 이에 대해 알게됐고, 진상파악을 한 뒤 10일 홍 의원에게 '재발방지'약속과 함께 사과했다. 맹 전 의원의 대응이 늦어진 것은 지난 7일, 82세인 부친이 중상의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제가 도입된 이후 당내경선은 본선 선거운동의 한 과정으로 편입됐다"며 "문건의 최종 책임자인 해당후보(맹형규)의 책임문제는 진상이 규명된 후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월 중순경에는, 맹 의원쪽에서 '음해성 루머'에 대해 홍 의원쪽에 항의했었다. '맹 전 의원이 구청장 공천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자 맹 전 의원쪽은 이 소문의 진원지가 홍 의원쪽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이 직접 맹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했다. 당시 이 상황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고 지나갔다.

박진 "네거티브 자제하자"

이같은 홍 의원과 맹 전 의원의 갈등에 대해 또 다른 후보 중 한명인 박진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로를 공격하고 헐뜯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이루어진다면 그 피해는 후보들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전체가 짊어질 것"이라며 "네거티브 선거를 자제하자"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에게 "조속한 경선 일정을 마련하는 한편, 후보들이 정책대결을 할 수 있도록 후보자 합동 정견발표회와 합동 토론회를 즉각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경선 후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서울시민과 당원 앞에 깨끗한 선거와 당당한 경쟁을 할 것은 공개적으로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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