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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반응 실험을 통한 검증 '충격적'

3월 8일 과자의 유해성을 방송한 KBS '추적60분'이 시청률 17.4%을 올리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방송사 해당 게시판에는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충격이다' '과자를 무심코 먹여왔는데 우리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라는 반응을 비롯 '제과업체를 고발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감정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식품을 장기간 저장하기 위해 발명된 첨가물은 인류에게 편리한 발명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가장 흔한 방부제를 비롯,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인공조미료, 색깔을 내는 인공색소, 향을 내기 위한 향료 등 우리가 쉽게 접하는 가공식품에는 온갖 인공첨가물이 가득하다. 이번 방송은 이러한 인공조미료의 유해성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다.

관련 정부기관의 대응책이 궁금하다

▲ 방송에 나온 아토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성주
ⓒ KBS
방송에서도 지적이 되었듯 현행법상 제품의 내용물은 5가지 이상만 표기되면 법적인 문제가 없다(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고시하면서 올 9월부터 성분 표시가 강화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 뒷면에 쓰인 내용물이 전부일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법적인 느슨함을 이용해 첨가물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업체가 적지 않았다. 즉 수십여 가지의 첨가물이 들어갔음에도 겉엔 표기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예로 방송은 지난 수년간 국내 판매량 수위의 스낵을 만든 회사에 내용물을 밝혀주도록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우리나라 제과 업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스낵에 2가지의 팽창제와 글루타민산나트륨(MSG) 등이 함유되어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인체에 유해한 이 성분들은 물론 스낵 봉지에 표기돼 있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모든 내용물과 칼로리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소비자가 최소한의 알권리도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무지의 소비자가 눈 뜰 때가 왔다

한국의 제과업체가 보다 건강한 제품을 생산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소비자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 권리와 선택권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친환경식품을 만드는 중소회사는 있다. 하지만 높은 재료비 등으로 활발히 생산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도록 사회적인 배경을 만들어야 한다. 인공색소, MSG 등 유해 논란이 있는 첨가물을 사용하는 업체의 실태를 고발하고 불매운동 등에 나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할 것이다.

사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과자, 아니 식품첨가물의 유해함이 사회적 문제화가 된 것은 오래전이다. 보기에는 투박하고 예쁘지 않더라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현실이다.

제품생산에 있어서 표백제, 방부제, 발색제 등 첨가물은 제품을 보다 보기 좋고 먹음직스럽게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재료다. 겉으로만 제품을 평가하고 소비하는 자세를 바로잡아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제과업계에서 모든 가공식품업체로 불똥 튈까?

발암물질 혹은 유해물질이라는 논란 속에 있지만 사용되는 첨가물이 있다. 소시지, 햄 류에 쓰이는 발색제, 이른바 예쁜 색깔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데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이 바로 그것이다. 암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 발표로 독일 등 몇 나라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품목이다. 하지만 한국, 미국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는 아직 사용이 허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첨가물은 많다. 제과업체 뿐만이 아니라 가공식품업체가 긴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KBS 해당 홈페이지에는 수백여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고 있으며 재방, 후속보도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보도를 통해 아직 방송하지 않은 실험결과를 포함해 첨가물의 유해성에 대한 후속보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과업체의 반발 속에 이루어진 이번 방송에 대해 이후 소비자운동단체와 제과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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