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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업무 형태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비교적 팀워크와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국내 대기업은 적게는 한 달 많게는 석 달이 넘게 ‘사내연수’를 통해 그야말로 ‘내 사람’으로 만든 후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시킨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은 신입사원에게 기본적인 업무 이해만 시킨 뒤 본격적으로 일에 투입시키며 실력이 인정되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까지 해외로 연수를 보낸다.

지난해 L기업 유통 분야에 입사한 김모씨는 한 달이 넘는 긴 연수가 있었기 때문에 회사 적응이 무난했다고 평가한다. “상사들이 잘 챙겨주어 일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렸으며 일이 손에 잡히는 데는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한다.

그는 신입사원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일’ 보다는 ‘인간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같이 입사한 동기들이 몇 개월 후면 그만두고 이직을 해 마음 둘 사람이 없는 것도 힘들었으며, 나이 많은 아랫사람을 다루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마음고생도 했다”고 털어놓는다.

외국계 유통회사인 G사에 입사한 김모씨는 좋은 근로환경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고 한다. “회사 안에 근사한 카페와 바가 있고, 최고급 컴퓨터와 날 배려하는 듯한 상사의 말에 마치 최고급 서비스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자 외국계 회사는 치열한 ‘전쟁터’였다고 말한다.

“민망할 정도로 나의 실적이 낱낱이 공개돼 치열하게 일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동료 3명이 나를 평가하는 항목도 있어 보통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그가 지적한 것은 잦은 사내 이직으로 사람들과 적응하는 것이 큰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오늘 모시던 상사가 다음날 경쟁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사장도 1년에 한 번씩 자주 바뀌어서 새로운 환경에 매일 적응하는 심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칼퇴근’이 용납되고 야근을 해도 모두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잡코리아 관계자는 “대기업은 대규모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지만 외국계 기업은 결원이 생기면 헤드헌팅업체나 회사공고를 통해 그때그때 충원한다”며 “대기업 사원은 인내심과 조직력을, 외국계 사원은 빠른 업무 적응력과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경제연구원의 최병권 연구원은 “그저 수많은 신입사원 중 하나가 되지 말고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 분야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신입사원은 직장생활 내내 선배나 동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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