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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굿바이 솔로> ⓒ KBS
KBS - <굿바이 솔로> <봄의 왈츠>

봄 개편을 앞두고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측은 지난해 드라마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한 KBS다. KBS는 가족드라마와 시대극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유독 20-30대 젊은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현대극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엔 그간 약세를 드러낸 평일 드라마 시장에서 정통 멜로와 트렌디 드라마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시대극 <황금사과> 후속으로 지난 1일 첫 방영을 시작한 <굿바이 솔로>는 국내 '마니아' 드라마의 원조인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다. 노희경은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바보같은 사랑>등을 통해 '노희경표 드라마'라는 별칭을 얻은 데서 보이듯, 시청률과 별개로 언제나 마니아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는 작가다.

<굿바이 솔로>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연상시키는 다중시점의 러브스토리를 표방한다. 이재룡 배종옥 나문희 같은 기존 '노희경 사단'의 단골 배우들에 천정명 김민희 윤소이 같은 젊은 피가 대거 가세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월ㆍ화극 <안녕하세요 하느님>의 뒤를 이어 6일 첫 방영되는 <봄의 왈츠>는 <겨울연가>의 윤석호 PD가 연출하는 '계절 연작'의 마지막 작품. 지난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다니엘 헤니를 비롯하여 한효주 서도영 이소연 등 신인급 배우들이 대거 주연을 맡았다.

서정적인 영상미학이 장기인 윤석호 PD의 연출력이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녹여낼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미 이 시간대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SBS <서동요>와 맞붙어 시청자층의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전작이 스타급 주연 배우들(배용준 최지우)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다니엘 헤니를 제외하면 대부분 완전 신인이거나 첫 주연으로서 검증이 덜된 배우들이라는 것도 변수.

MBC - <공주님>(가제) <닥터 깽>

<닥터 깽>
<닥터 깽> ⓒ MBC
수ㆍ목 드라마 <궁>의 성공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MBC 드라마는 월ㆍ화 드라마 시장에 <공주님>(가제)을 13일부터 내세운다. <풀하우스> <고독> <바보 같은 사랑> 등 중량감 있는 드라마를 대거 연출한 표민수 PD의 신작. 한동안 영화작업에 주력하던 신세대 스타 김래원과 <내 이름은 김삼순>의 정려원이 주연을 맡았다.

그간 KBS에서 주로 활동해온 표민수 PD가 MBC로 무대를 옮겨 만드는 첫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젊은 영화감독과 그의 첫사랑을 닮은 순수한 시골처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서정적인 드라마다. 브라운관에서 '건강한 엘리트' 이미지를 굳혀온 김래원의 매력과 <가을소나기>의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은 정려원의 1인 2역 소화가 관심을 모은다.

수ㆍ목드라마 최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는 <궁>의 후속으로 22일부터 방영되는 <닥터 깽>도 주목할 만한 작품. 지난 2002년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마니아 드라마' 신드롬을 일으킨 박성수 PD와 양동근 황금콤비가 4년만에 다시 뭉쳤다. 어수룩한 조폭 강달고가 가짜 의사 흉내를 내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모험담을 다룬다. 극본은 <봄날>의 김규완 작가가 집필하며, 여주인공으로 <신입사원> 이후 1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한가인이 내정됐다.

SBS - <불량가족> <연애시대>

<연애시대>
<연애시대> ⓒ SBS
최근 월ㆍ화극 <서동요>와 주말극 <하늘이시여>의 인기몰이로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SBS는 오는 15일부터 수ㆍ목드라마 <천국의 나무> 후속으로 <불량가족>을 방영한다.

지난해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불량주부>의 유인식 PD가 다시 연출을 맡은 작품. 9살짜리 소녀를 위해 가짜 가족 행세를 사는 사람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룬 코믹 홈드라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시민들의 삶의 애환과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악의 없는 소동극 속에 벌어지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그린다.

KBS <불멸의 이순신>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김명민이 껄렁한 조폭 보스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MBC <달콤한 스파이>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한 남상미가 전작에 이어 다시금 억척스럽고 씩씩한 여성 주인공을 맡는다.

4월 3일부터 <서동요>의 후속작으로 방영되는 <연애시대>는 영화계 스타들의 안방 귀환으로 눈길을 끈다. <왕의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로 자리 잡은 감우성, <외출>과 <작업의 정석>을 통해 충무로 주연급 여배우로 우뚝 선 손예진이 모처럼 친정 나들이를 했을 뿐 아니라, 영화 <찜> <고스트 맘마> 등의 작품을 통해 청춘 멜로물에 강세를 보인 영화감독 출신 한지승이 연출을 맡았고, 극본은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집필했던 박연선 작가가 맡았다.

주연배우인 손예진이 무려 편당 2500만원의 특급 대우를 받는다고 해서 화제를 오르기도 했던 이 작품은, 사랑에 실패한 젊은 부부의 이혼 후 모습을 그려나갈 로맨틱 멜로로 알려졌다. 영화계에서 검증받았던 흥행보증수표들이 브라운관에서 같은 이름값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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