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황토볼 발 마사지방의 외부 모습
황토볼 발 마사지방의 외부 모습 ⓒ 김청구
지난 3월 1일 우리 고장 남부권에 자리 잡은 보문산 사정공원에 갔습니다. 2005년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매주 3-4차례씩 찾아가던 곳입니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비석이나 기념탑, 운동시설(인조잔디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외 몇 종), 식물원, 동물원 등의 볼거리나 스포츠 시설이 있지만,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황토볼 발 마사지방'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 황토가 몸에 이롭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또 발바닥 손바닥이 인체(기관)의 축소판이라는 것도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황토볼 발 마사지'는 황토의 기운을 느끼고 '발 지압'을 받을 수 있는 건강 시설입니다.

발 마사지방의 내부 모습
발 마사지방의 내부 모습 ⓒ 김청구
시외버스, 대전서부터미널 버스 출입구 쪽 앞길(대전동물원ㆍ대둔산 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1.5km쯤 가면 길 서쪽에 산성파출소가 보입니다. 그 앞에는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이 있습니다. 개울을 따라 동쪽으로 3km 쯤 올라가면 사정공원에 이르게 됩니다.

이 황토볼 길은, 공원 인근 시민들에게 인기가 대단히 좋습니다. 70-80대의 남녀 어르신부터 3-4세 유아들까지,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걷는 길(운동 시설)입니다. 이 황토볼 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체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시설 개요와 운동방법을 잠깐 말씀드립니다.

황토 볼(ball)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
황토 볼(ball)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 ⓒ 김청구
땅바닥을 길이 약 50m, 폭 약 1.5m, 깊이 약 30cm 정도로 파내고, 파낸 곳의 둘레는 시멘트와 적벽돌로 마감했습니다. 파낸 곳에는 저온으로 구운 황토볼 수십 톤을 펼쳐 깔았습니다. 황토볼의 크기는 모두 일정한 게 아니고, 큰 것은 고욤(고욤나무의 열매)만한 것부터 잔 것은 작은 콩나물 콩(지름 5mm) 정도에 이르기까지 대략 5-6종이 섞여 있습니다.

약 50m의 황토볼 길은 몇 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벽돌로 약 10m씩 경계를 짓고 구간마다 볼을 채운 깊이, 볼 크기, 볼들의 배합률 등을 서로 다르게 해 칸마다 지압 효과를 다르게 했습니다.

황토볼 발 마사지의 유익한 점(한의학에 의거한 글)
황토볼 발 마사지의 유익한 점(한의학에 의거한 글) ⓒ 김청구
그리고 마지막 5번 구간은 황토볼 대신 '각목 발판'과 '나무 로울러 판'(로울러 여러 개를 3mm 정도 간격 연속 배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끝 구간을 황토볼로 하지 않은 건 1∼4구간에서 센 자극을 받은 발 신경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제5번 구간의 '목판 길'
제5번 구간의 '목판 길' ⓒ 김청구
이 황토볼 길을 걷는 데는 네댓 가지 '알아 둘 일'이 있습니다. 첫째, 양말과 신을 벗고 맨발로 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둘째, 음식 먹은 후 30-40분 안에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식후에 바로 하면 소화에 지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이 황토볼 길을 걷는 시간은 약 20-30분이 알맞습니다(초보자는 20분 안쪽).

넷째, 걷기 운동이 끝나면 바로 따뜻한 물 한두 컵을 마시는 게 좋습니다. 물을 마셔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위함입니다. 다섯째, 황토볼 길을 걸을 때, 초심자는 조심조심 걷는 게 좋습니다. 마구 걸으면 발바닥 내부에 상처(물집 등)가 생기는 수가 있습니다. (너무 아파 걷기가 힘든 사람은 얇은 양말을 신은 채로 단련하여, 면역이 생긴 후부터 맨발로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제5번 구간의 '로울러 코스'
제5번 구간의 '로울러 코스' ⓒ 김청구
운동이 끝나면 발을 닦을 수 있도록, '황토볼 길' 옆에 수도(지하수)시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볼에서 떨어진 황토 가루가 발바닥에 많이 묻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용 희망자들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면 수건을 한 장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발을 닦은 후 공원 안 산책길을 이리저리 걷다보면(저의 경우 약 30분 정도) 발바닥 주위에 화끈거림과 시원한 느낌이 강하게 퍼집니다. 신경 자극에 의한 혈액순환 강화 작용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황토볼 길'은 알루미늄 새시와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천정이 처져 있습니다.(사진 참조) 따라서 비바람 치는 날도 황토볼 길을 마음껏 쓸 수 있지요. 이 황토볼 발 마사지방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곳이니, 간식ㆍ배드민턴 도구ㆍ훌라후프 등의 운동기구를 준비해 한 번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족의 화목을 증진시킬 수도 있는 곳이지요. 이 발 마사지방은 4월부터 10월말까지 내내 개장합니다.(겨울에도 발 마사지방을 쓸 수는 있으나, 흙 묻은 발을 닦을 곳이 없습니다.)

발 마사지 운동 후에 발을 닦을 수 있는 수도시설(지하수)
발 마사지 운동 후에 발을 닦을 수 있는 수도시설(지하수) ⓒ 김청구
발 마사지방 바로 곁에는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어, 차를 몰고 가도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운동을 끝내고 발 마사지방에서 1km쯤 내려가면 작은 향토음식점이 7-8개소 있고, 남쪽을 향해 언덕 같은 산등성이를 하나 넘으면 대전동물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 곳에 발 닦을 수도시설이 가동되진 않고 있습니다. 4월 1일부터 가동한다고 관리소측이 광고를 붙였더군요.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조약돌을 깔아서 만든 조약돌 길을 흔히 보게 됩니다. 그런데 공원에 '황토볼 길'을 설치한 지역이 있다는 말을 나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시민의 건강을 위하여, '황토볼 발 마사지방'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게시한 사진과 저의 글을 통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대전광역시 공원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사정공원 식물원은 매주 월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식물원은 화요일에 문을 열지 않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