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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사표를  제출한 조영복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소회를 밝혔다.
27일 사표를 제출한 조영복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소회를 밝혔다. ⓒ 김대중센터 제공
부실공사와 지붕 누수에 이어 최근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이미지가 실추된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이하 DJ센터) 조영복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설운영팀장 등 팀장 6명과 경영본부장 등 본부장 2명 등 간부들도 조 사장의 사표제출에 맞춰 동반 사직서를 제출했다.

27일 조영복 사장은 DJ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연이어 터진 불행한 사건으로 시민과 시장 등에게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돼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사퇴 배경을 말했다.

조 사장은 회견에서 "떠나는 사람이 무슨 변명을 하겠냐"면서 "아직 저의 전문성이 전달되지 않고 전시컨벤션 산업이 착근을 보지 못한 채 떠나게 돼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사장은 "누수 및 화재와 관련 부실의 총체적인 잘못은 본인에게 있으며, 누수는 보강공사를 이미 마쳤다"며 "화재는 관리상의 불찰로,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해가 출범 첫 해로 내실을 구축해 가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외연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면서 "전시컨벤션 산업에 대한 직원들의 교육이 미진한 상태에서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의류박람회에 대한 비판에 대해 "DJ에 대한 지역적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컨벤션센터는 국제 장터인 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없을 경우 유령의 집에 불과하다"며 "운영비 등만 확보된다면 어떤 것이든지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리적으로 멀고 호텔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광주에서 지난해 전시실 60%, 컨벤션 35%의 가동률을 보였다"면서도 "임대료를 계산할 때 경상비의 40%도 되지 않아 시에서 연간 20억에서 30억원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조 사장의 사표를 조만간 수리한 뒤 후임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또 팀장급 이상 간부들의 일괄 사표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사직서를 수리한다는 방침이다.

DJ센터 한 관계자는 "센터는 애벌레가 깨어나 나비가 돼가는 과정"이라며 "간부들 역시 책임감을 느껴 일괄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센터 분위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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