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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22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 인터넷신문 일본 진출, 소프트뱅크와 제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아사히신문>은 22일자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 인터넷신문 일본 진출, 소프트뱅크와 제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 asahi.com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 발표에 대해 일본의 주요언론은 온라인판과 22일자 석간에 속보로 보도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교도통신은 "2000년 창간된 <오마이뉴스>는 시민참여형 저널리즘을 내세워서 인기를 모아 일본에서의 관심도 높다"며 "한국 노무현 정권 탄생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고, 일본에서 어디까지 침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 기업에 의한 새로운 미디어 전략으로 기존 미디어의 동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신문들도 22일자 석간에

"한국 인터넷신문 일본 진출, 소프트뱅크와 제휴"<아사히신문>
"한류 인터넷신문 일본 상륙"<요미우리신문>
"소프트뱅크, 한국의 인터넷 신문과 일본에서 합작"<니혼게이자이신문>
"한국 인터넷신문 일본에 진출, 소프트뱅크와 제휴" <도쿄신문>
"한국 유력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일본 상륙"<산케이신문>


등의 제목으로 1면이나 2면에 비중 있게 취급했다.

일본 신문들은 이어 23일과 24일에도 <오마이뉴스> 일본판의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일본 내에서의 파장 등을 소개하는 후속 기사를 내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3일자 조간에 "한국에서 4만1000명의 일반 개인이 등록한 '시민기자'로부터 기사를 모으는 보도 스타일이 일본에서도 침투할지 주목된다"며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폭넓게 시민기자를 모집하고, 정치와 외교 등 전문 분야를 취재할 상근기자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24일자에 2쪽에 걸쳐 특집면을 꾸몄다. 이 신문은 "시민기자 참가에 의한 속보성과 쌍방향성을 살려 하루 평균 55만건의 접속이 이뤄지고 있는 오마이뉴스가 일본에서도 실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면서 '외자 도입은 세계 진출을 겨냥한 전략이며, 기존 미디어에도 자극을 줄 것'이라는 오연호 대표의 말을 소개했다.

일본 신문들의 보도에서는 새로운 미디어 출현에 대한 경계심도 엿보였다.

<도쿄신문>은 일본의 기존 미디어 기자들이 "거대 권력과 대치하는 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 개인 기자의 기량과 조직력, 양쪽이 필요하다"며 "시민기자 보도가 신문사를 자극한다면 좋은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넷신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일본의 기존 인터넷 매체나 블로거들도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 소식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들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모아졌다.

우선 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의 계열사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과의 관계. <오마이뉴스> 일본판이 현재 <야후 재팬>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영상 뉴스나 동영상 콘텐츠 충실화 등 멀티미디어 전략과 맞물려 들어간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소프트뱅크는 또 지난 3일,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AFP(Agence France-Presse)와 제휴해 뉴스기사나 보도사진을 자기 블로그에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뉴스 커뮤니티 사이트 를 개설하는 등 언론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오마이뉴스>와의 제휴 소식은 드디어 야후 재팬이 세계적인 뉴스 포털, '미디어 허브'로 향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제 설정과 방향이 오마이뉴스 재팬의 성패 가를 듯"

영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 고바야시 교코씨는 22일 자신의 브로그에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 보도에 대해 "재미있겠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 고바야시 교코씨는 22일 자신의 브로그에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 보도에 대해 "재미있겠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 고바야시 교코 ukmedia.exbl
또 한 가지는 일본에서 기존 언론사를 위협하는, 본격적인 시민참여형 매체가 탄생되는지에 대한 관심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JANJAN(일본인터넷신문사), PJ뉴스(라이브도어사) 등의 시민참여형 인터넷 신문이 창간되고 시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참여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블로거 '가와얀'은 "기존의 미디어는 정말로 분석이 부족한 기사가 많다. 그 부족분을 보충해 기존 미디어가 무시해왔던 기사를 내보낸다면 상당히 유력한 미디어가 될 것"이라며 "상황이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 고바야시 교코씨도 자신의 브로그에서 "재미있겠다"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의 성공이 쉽지는 않다는 관측도 있었다.

<지지 통신> IT전문기자 유카와 즈르아키씨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마이뉴스> 일본판이 "한국에서처럼 기존 언론 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위를 확립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한국 <오마이뉴스>의 성공요인은 "주제를 기존 미디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수정치 타도로 설정, 진보적인 젊은이들의 지지를 모은 데 있었다"면서 "일본판은 일본사회에서 어떻게 의제와 방향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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