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본회의 출석률을 올리기 위한 '군기'잡기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9시30분에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긴급 의총을 열어 본회의 출석을 독려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의원들을 제외한 당직자들까지 모두 내보내고 의원들만 참석시켰다. 예결위장의 발언을 들을 수 있는 옆방의 출입구도 당직자들을 보내 막았다.
이는 전날(23일) 대정부 질문 출석이 매우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고 있던 23일 오후 3시30분쯤 본회의장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대표를 비롯해 20여명에 불과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30명 정도만 본회의에 참석하는 등 전체적으로 50여명만이 본회의장에서 대정부 질문을 지켜봤다.
오후 회의 예정시간인 2시에서 30분이나 지나 회의가 속개되자 김원기 국회의장이 공개적으로 각 당 원내대표에게 의원들의 출석을 독려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의 한나라당 좌석마다 의원들, 특히 당직자들의 출석을 요청하는 A4용지를 배포했고, 24일에는 아침에 긴급 의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당직자 1인과 평의원 1인을 짝지어주는 '2호 담당제'를 만들었다. 이계진 대변인과 정문헌 의원이 짝이 돼 서로의 출석을 독려하는 것이다.
23일에는 부산시장 출마준비를 하고 있는 권철현 의원이 부산에서 연 출판기념회에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최근에 지방선거 관련 당내 행사가 잦은 상황. 이처럼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행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재오 원내대표가 단속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