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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일부 언론에서 '일하지 않는 노동자 문성현에게 생계비를 건넸다'고 표현했다. 적선하듯 건네주는 생계비가 결코 아니다. 문 대표는 실현되지 못한 법원의 판결과 법원 명령조차 무시하는 회사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온 피해자다."

문성현 신임 대표(사진)가 과거 자신이 다니던 당시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에서 근무도 하지 않고 '생계비' 명목으로 10년 이상 금전적 지원을 받아왔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1일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85년 통일중공업 노조위원장을 활동할 당시 '대학생 출신 위장취업자'라는 이유로 해고되자 문 대표는 법원에 '해고무효소송'을 냈고, 1991년 5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며 "이에 법원 판결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당시 법원의 판결은 '원직 복직, 해고기간 임금 전액지급' 두 가지였는데, 판결 이후 회사는 문 대표의 복직을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전달해왔다"며 "문 대표는 지난 15년간 '일할 권리'와 '임금을 받을 권리' 중 일할 권리를 박탈당한 채 비합리적 처우를 받아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돈의 액수와 관련해 "당시 통일중공업의 본봉 수준인 70여만원 정도이며 그 돈에서 4대 보험이 꼬박꼬박 지급된 것"이라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생계비로 건네지는 돈에서 산재보험을 비롯해 4대 보험금이 지출되어 나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후 회사의 경영진이 3번 바뀔 때마다 복직을 요구해왔지만 회사가 이를 거부하고 관례대로 계속 임금을 지불해왔다는 것. 더구나 문 대표는 1990년부터 1997년까지 지급받은 돈을 경남지역의 노동교육단체(노동사회교육원)에 기부해 지역 해고노동자 등이 활동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해 왔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또 박 대변인은 문 대표가 '개인적 합의'로 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 부분에 대해 "회사 측과 그런 합의를 한 바가 전혀 없다"며 "문 대표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해서 노동조합을 진두지휘 할 것을 부담스러워 한 회사가 일할 권리를 박탈한 채로 일방적으로 지급을 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측이 '복직 명령서' 보내주면 휴직 또는 퇴사 결정할 것"

한편 민주노동당은 "법원의 명령을 실행해 '원직 복직' 명령서를 먼저 보내주길 회사 측에 요구했다"며 "이후 문 대표가 휴직 처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퇴사를 할 것인지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가 '법 앞의 보호'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분명히 드러낸 일"이라며 "회사가 법원 판결을 계속 무시한 채 15년간 무시해온 복직 거부를 계속한다면 문 대표가 법원 판결에 따라 정당히 지급받아야 할 임금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일반 노동자로 26년간 일해 왔다면 당연히 지금 받고있는 연봉 1200만원의 2~3배는 받아야 할 것"이라며 "참고로 문 대표가 당대표로 지급받는 임금은 한푼도 없고 13명의 최고위원들과 똑같이 대표로서 받는 업무지도비가 월 7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 비난... "노동귀족이 실제로 존재하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누리꾼 사이에서는 문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민주노동당 홈페이지(www.kdlp.org) 자유토론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정말로' 누리꾼은 "나는 '노동귀족'이란 단어를 정말 싫어했는데 노동귀족이란 계급이 실제로 존재했다"며 "복직 판결을 받고도 회사와 합의해 일 안하고 돈 받은 사람이 민노당 대표라니 당신이 무슨 사외 이사라도 되는가, 사외 이사도 출근은 한다"고 비판했다.

또 '앙그레'는 "영등포 조폭처럼 기업으로부터 삔땅 뜯어먹고 살았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어찌 그리 당당히도 윤리를 들먹이고 법치를 들먹이며 국민과 노동자를 기만하는가"라며 "당장 사퇴하고 국민과 순수 노동자들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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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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