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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특별전형  실업계 정원 외 3% 대입 특별전형이란 실업계 학생들끼리 수능과 내신을 경쟁, 대학의 정원 외 3%를 실업계 학생들로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인문계에서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이 제도를 활용, 명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하고 있다.
대입 특별전형 실업계 정원 외 3% 대입 특별전형이란 실업계 학생들끼리 수능과 내신을 경쟁, 대학의 정원 외 3%를 실업계 학생들로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인문계에서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이 제도를 활용, 명문대학에 진학하고자 하고 있다. ⓒ 우먼타임스
[이재은 기자] 인문계 고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실업계 고등학교가 특성화 고등학교로 탈바꿈하면서 인문계 대신 특성화 고등학교를 지원하거나 전학을 하는 우수학생들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의 학력저하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

특목고에 이어 특성화고에까지 우수학생을 빼앗기고 있는 것. 서울 창문여고 정호진 교사는 "최근 인문계고 교사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학생들의 학력저하"라며 "매년 눈에 띄게 중상위권 층에 해당되는 학생층이 줄어 교과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문계고가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특성화고로 탈바꿈한 실업계고교의 강세에 있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실업계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실업계고의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인문계고교 대신 실업계고교 진학을 모색하는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는 것.

특히 내신성적 비율이 증가되는 2008년 이후에 대입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경우 실업계고교 진학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서울 선유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이 모양은 "중학교 때 석차가 상위 25% 안에 들었기 때문에 실업계고에 진학하는 것이 대학진학에 유리할 것 같아 특성화고교인 과학조리고에 원서를 넣었지만, 경쟁률이 치열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인문계고교 교사들은 인문계고교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 신림동 Y여고 이모 교사는 "인문계고교 학생들의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며 "또한 실업계고교로의 전학이 증가돼 사립학교의 재정도 압박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 실업계 고등학교 인기 이유는= 실업계고교의 강점은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데 있다. 서울지역 2005학년도 실업계 고교 졸업자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취업희망자 1만234명 가운데 9907명이 취업해 96.8%의 취업률을 보였다. 총 취업자 9907명 가운데 삼성그룹 138명, LG그룹 175명 등 많은 학생들이 대기업에 입사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내신성적을 위해 실업계고교로 진학하는 중상위권 학생들도 늘고 있다.

2008학년부터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대폭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신성적 관리가 쉬운 실업계 고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더욱이 정원 외 3% 대입 특별전형이 부활하고, 지난해 수능부터 실업계 교과를 바탕으로 한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됨에 따라 특성화고를 비롯한 '실업계고 러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2004학년 2527명, 2005학년도는 3217명이 합격해 전체 졸업생 2만3316명 중 13.2%가 대학에 진학했다. 전체 실업계 학생들의 10% 이상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셈이다.

▲ 인문계 학생 실업계로 전학 급증= 이 같은 강점 때문에 최근에는 인문계고 학생들의 실업계고 전학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실업계고등학교 전입학 현황에 따르면 일반계고 1~2학년생 가운데 1학기 기준, 실업계고로 전학한 학생은 모두 40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1년 동안 전학한 학생 492명과 맞먹는 수치다.

서울 노원구 S여고의 김모 교사는 "실업계고교로 전학은 2학년 1학기 때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1학년들이 특히 실업계고 전학에 관심이 많다"며 "학년 초 진로상담에서 실업계고 전학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학생이 한 반에 2명 이상은 된다"고 말했다.

인문계고교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학생과 전체석차 10~15% 정도에 해당되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실업계고로 전학, 좀더 좋은 내신등급을 받고자 실업계 전학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 2010년까지 특성화고 200개로 확대 방침= 최근 발표한 정부의 교육방침도 실업계고교의 러시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8일, '2006학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그동안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던 '교육격차 해소'를 전면에 배치하고 실업계고교, 전문대학 등 직업교육체제 혁신을 최상위 정책목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1904년 농상공학교 때부터 사용해온 실업계 고등학교라는 명칭을 특성화계 고등학교로 바꾸며, '명문 특성화고'도 현재 76개에서 2010년까지 200개로 확대될 계획이다. '실업'이라는 용어의 낙인효과를 제거, 우수학생 유치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교육부는 전문대학 졸업 후 산업체에 1년 이상 재직한 사람이 다시 전문대학에 돌아와 전공심화 과정을 이수할 경우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전문대 진학률이 높은 실업계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년제 대학 진학이 용이했던 실업계고 학생들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은 더 없이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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