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정신세계원출판국
‘행복’은 만인의 화두다. 또한 만고불변하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그런 까닭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기까지 주어지는 시간을 행복하기 위해 사용한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원하는 행복의 모양도 달라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모양을 일반화를 해본다면 지금껏 우리가 생각해온 행복의 대부분은 미래 어느 순간에 만끽하게 될 기쁨과 동일시할 수 있다.

지금껏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 발전적인 삶의 모양이라고 일러주었다. 일반적으로 기성세대의 행복관에서 말하는 행복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냈을 때 얻어지는 것으로 전쟁터에서 승자만이 획득할 수 있는 전리품과 다를 바 없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사회적인 환경과도 연관되는데, 60년~70년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아낸 기성세대가 당시 쉼 없이 일할 수 있었던 동인이 바로 ‘앞으로 잘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험적으로 행복을 만끽할 만한 때를 인지한다. ‘고통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에서 보다시피 어려움을 이겨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만족감을 행복이라 부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은 물질적 풍요와 맥락을 같이 해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광고는 지속적으로 물질과 행복을 연관짓는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모 전자제품 광고를 보며 말 그대로 남자가 아닌 ‘여자’라서 행복할 것이라 여기는 이는 거의 없다. 단지 해당 전자제품을 가졌기에 행복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

이유야 여하튼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그동안 몇 가지 틀로 정형화되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정형화된 틀 속에 갇혀버린 행복은 더 이상 사람들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 미래의 어느 날만 상상하며 우울한 하루를 보내는 고시생이나 쇼핑으로 돈을 물 쓰듯 하면서도 마음이 허기를 느끼는 사람은 행복의 참 의미를 알 수 없다. 행복을 꿈꾼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스스로 매일같이 행복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있기 때문이다.

범준, 길연 부부의 ‘행복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10가지 습관’을 들여다보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과 비교하는 일, 불가능한 목표를 세워놓고 스스로를 학대하는 일,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불행을 감수하는 일 등 행복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일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 이순간의 행복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만 즐기고 훗날의 행복을 준비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오늘 하루 행복하지 못하고 먼 훗날의 행복만 준비한 채 살아간다면 끝끝내 행복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당장 내일 일도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가 아니던가.

이미 딱딱하게 굳어질 대로 굳어진 내 안의 행복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 범준, 길연 부부에게 감사한다. 출근길 만원버스 안에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이나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 행복함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권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자기 안에 갇혀있던 행복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을 테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정신세계원(2005)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