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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얀마에 많은 관심을 두는 두 번째 이유는 군사적으로 인도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몇 번의 국경분쟁을 거치고 경제적으로도 경쟁상대가 되어온 인도를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중국은 인도의 앞 바다인 인도양 안다만 제도의 섬들 중 미얀마령인 코코섬에 레이더기지와 해군의 보급기지를 건설해 놓고 있다.

막대한 경제원조를 해주고 정치, 외교적으로 미얀마 현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던 대가로 인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코코섬을 중국이 임차하면서 공개적으로 미얀마 현 정부를 비난하고 '아웅산 수지'의 편을 들었던 인도는 지금까지의 태도를 180도 바꾸어 경제원조와 함께 미얀마에 대규모 군사 사절단을 파견하고 실권자인 '딴쉐' 장군을 인도에 초청하는 등 현 미얀마 정부와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무궁무진한 미얀마의 천연자원을 탐내는 중국

세 번째 이유로는 개발되지 않은 미얀마의 지하자원을 선점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세계의 공장' 중국은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원료가 되는 목재와 비철금속, 원유 등은 국내 천연자원의 고갈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국 경제성장의 뒷덜미를 잡고 있다.

중국이 지금과 같은 고도의 경제성장을 하려면 안정적인 자원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서방의 거대 자본이 정치적인 이유로 철수하거나 눈치만 보고있던 미얀마의 지하자원개발에 중국이 눈독을 들이고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 미얀마의 자원을 가득 실고 중국으로 가는 트럭들이 미얀마 "무세"의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있다.
ⓒ 정범래
이미 미얀마의 중국 국경지대인 '무세'와 '미찌나'에는 중국으로 운반되는 목재와 곡물 그리고 아연 정광을 비롯한 광물을 가득 적재한 트럭들이 지나 윈난성을 통해 중국내륙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2006년 1월 중국 해양 석유총 상사 산하의 해상 석유 개발을 관할하는 '중해 유전 복무 고펜 유한 상사(China oil field service)'는 이미 중국이 미얀마에 투자한 중국 해양 석유 미얀마 유한 상사로부터 미얀마에서의 유전 개발권 수주했다고 발표하였다. 또 중국과 미얀마 국경의 '뭬따웅' 지방에 있는 니켈광의 공동 개발을 중국의 금보 광업 유한 상사와 미얀마 제3광업부가 하기로 합의하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 해양 석유 총 상사가 미얀마의 천연가스전의 채굴권을 획득하고 미얀마에 진출한 중국계기업들이 각종 비철금속 광산과 금광의 채굴권을 낙찰 받는 등 중국과 미얀마는 최근 에너지와 광물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서방세계가 떠나버린 미얀마는 중국이 지킨다?

중국은 철저하게 계산된 일련의 움직임으로 정치, 외교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현 미얀마 정부를 국제사회에서 대변해 주고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해 봉쇄된 미얀마를 경제적으로 숨통을 트이게 함으로써 미얀마 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다.

많은 중국계 미얀마 기업들이 최근 5년간 이권사업인 이동통신 사업 그리고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대규모 수력 발전 건설 프로젝트를 낙찰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는 중국어 간판이 늘어나고 있다.
ⓒ 정범래
현재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는 고급 중국음식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시장에는 값싼 중국 물건이 엄청 쌓여 있다. 중국 간판을 단 상점들이 거리를 점령해 가고 있다. 올해 1월 양곤 차이나타운의 중국 명절인 '春節'은 그 어느 해 보다 시끌벅적하게 치렀다. 중국은 밤새도록 발 길을 죽이고 소리 없이 진주한 점령군처럼 서방세계의 발길이 떠난 미얀마에 주둔해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외국의 자본이 떠나버린 미얀마에서 중국의 팽창주의를 경계한다. 
정범래 기자의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미야비즈" 
http://home.freechal.com/mya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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