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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신문의 바람직한 제작과 경영 방안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돼 주목 받고 있다. 전북 지역은 인구 대비 지역 일간지가 가장 많이 난립한 데다 지역신문의 구독자가 전체 신문 구독자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전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발전기금 지원 대상 일간지로 선정된 <새전북신문>은 '신문위기 시대의 지역신문 경영방안'과 '지방분권시대의 지역신문'이라는 두 주제를 놓고 '지역신문의 바람직한 제작과 경영방안'이라는 세미나를 한국언론정보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강준만·장호순 교수의 지역신문 제작과 경영해법

이번 세미나는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열린다.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와 장호순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지역신문 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하고 현직 언론인들과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6명이 토론자로 나선다. 사회는 김동민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이 맡았다.

강준만 교수와 장호순 교수. 이들만큼 지역신문을 많이 이야기하고 연구해 온 학자도 드물다. 강준만 교수는 이날 발제를 통해 신문위기 시대의 지역신문 경영방안으로 '떳떳한 생존을 위한 10대 전략'을 제시할 방침이다.

강 교수는 세미나에 앞서 "내가 좀 욕을 먹더라도 현실적인 의제 설정이나 해보겠다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기꺼이 악역을 맡기로 했다"며 지역신문 현 위기 상황을 "전체 신문 구독자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참혹한 현실은 사실상 공공커뮤니케이션의 사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지역신문 위기와 더불어 지역간 불균형 현상을 의식의 식민지화 또는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로 접근한 뒤 주창해 왔던 평소 이론과 실증적 경험들을 토대로 묘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준만- 떳떳한 지역신문 생존을 위한 10대 전략은 뭘까?

세미나에 앞서 공개된 그의 발제문에는 통렬하고 시원스런 해법이 엿보인다. 그가 항상 칼럼에서 강조하던 '지역신문을 욕하되 구독하면서 할 것'과 '수도권 블랙홀의 괴력을 저지하기 위한 우선 과제' 등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지적했다.

그가 제안한 10가지 생존 전략은 발제문의 핵심이다. 그가 강조하기 위한 10가지 전략은 병독지 전략, 포지티브 전략, 교육 상업주의 전략, 학교와의 연대 전략, 산학협동 전략, 공익마케팅 전략, 볼런테인먼트 전략, 웰빙 마케팅 전략, 다각화 전략, 민원해결 저널리즘 전략 등으로 간추릴 수 있다.

지역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면서 특화, 전문화할 수 있는 다각화 경영전략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강 교수는 "에이즈 못지 않게 무서운 게 패배주의와 냉소주의의 바이러스"라며 "지역민들이 지역 언론에 대해 갖는 최소한의 관심과 신뢰를 위한 방법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발제문 말미에서 강조했다.

장호순- 지방분권시대 지역신문 위기탈출방안은?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설 장호순 교수 역시 지역신문의 현황과 지역사회에서 외면 당하는 지역신문, 지역사회를 외면하는 지역신문, 지역신문의 시대적 역할을 지방분권 시대에 비춰 조명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한국사회는 아직도 식민지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사회에서 지역신문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주된 이유가 바로 일제의 언론정책에 기인됐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그는 발제문에서 "지역신문의 인쇄시설과 언론사의 숫적 제한, 권력의 언론규제가 지난 80년대 말까지 지속됐던 것은 일제시대의 잔재와 무관치 않다"며 "이러한 토대에서 지역언론 문화는 지역언론의 건전성을 가로막고 지역언론의 부실은 지역사회의 부실과 지역간 불균형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심각한 국가적 비능률과 비효율을 초래한 이러한 언론정책과 규제가 지역사회의 부조리를 배양하는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것.

따라서 장 교수는 "한국사회가 민주화되고 분권화되려면 지역 언론이 활성화되어 지역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지역권력을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언론에 대한 정부의 배려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언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지역언론의 자기반성과 개혁실천을 전제로 할 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주장이다.

10일 세미나에서는 이들 두 교수의 주제발제에 이어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시민사회부장과 이전행 조인스닷컴 미디어전략실장, 정남구 한겨레신문 전략기획실 차장, 박민 전북민언련 사무국장, 박종훈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두엽 예원예술대 교수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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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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