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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영화배우, 감독, 전공대학생 등 영화 종사자와 민주노동당 의원, 농민단체 대표자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스타급 영화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영화배우, 감독, 전공대학생 등 영화 종사자와 민주노동당 의원, 농민단체 대표자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스타급 영화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남소연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valign=top'스크린쿼터 대신 정권의 임기나 축소하라' / 권우성·남소연 기자

[3신 : 8일 저녁 7시]

광화문~명동성당 행진... "날씨 추워서 다행, 투지 불태우는 계기 됐다"


8일 오후 4시께 동화면세점 앞 집회를 마친 영화인들은 경찰 통제 속에 2개 차선 도로를 따라 '스크린쿼터 축소반대'를 외치며 종로, 을지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안성기·이병헌·전도연·정웅인·황정민씨 등이 '스크린쿼터 사수하여 문화주권 지켜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앞장섰고, 배두나·조인성·정진영·최민식씨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영화인들은 거리행진과 함께 확성기를 통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뜻을 모아달라"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집회에 참여한 톱스타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시민들은 좋아하는 스타를 향해 '폰카'로 촬영을 하거나 환호성을 보냈고, 명동으로 들어서자 상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유리창으로 몰려들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가진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가진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행진 도중 정지영 감독은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날씨가 추워서 다행"이라며 "오히려 영화인들이 투지를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사실 영화인들의 의지가 어떨지 조마조마했는데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덧붙였다.

영화 <플란더스의 개> <살인의 추억> 등을 만든 봉준호 감독은 "영화는 한 나라의 정신과 정서를 대변하는 상품이다, 국제교역의 관점에서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스크린쿼터야말로 공정하게 영화가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라며 "스크린쿼터 유지로 인해 미국의 독점자본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04년에 이어 또다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거리 집회에 참여한 영화배우 박해일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가 "지난해 스크린쿼터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면, 올해는 이것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영화나 연극 등의 창의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만큼 제작환경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집회를 통해서 스크린쿼터에 대해 좀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영상학과 대학생들도 참여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행진에는 영화배우 등 현역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미래의 영화산업 동력인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학생들도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참여했다.

장래에 편집기사를 꿈꾼다는 이혜원(4학년)씨는 "2003년 집회에도 나왔는데, 영화계와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FTA 협상을 하기도 전에 스크린쿼터 축소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에 화가 나서 후배들을 끌고 나왔다"고 동참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물론 영화계 양극화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지만,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논의의 장마저도 없어진다"며 "스크린쿼터 문제의 본질은 배급이기 때문에, 양극화로 영화인들을 집단 이기주의자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5분께 명동성당 앞에 도착한 시위대는 성당 앞 오르막길에 대오를 이뤄 30여분간 정리집회를 한 후 공동위원장들의 마무리발언을 듣고, 구호를 외치며 이날 거리 시위를 끝냈다.

전날 1인시위에 이어 이날 집회에도 참석한 영화배우 최민식씨는 잔뜩 쉰 목소리로 "추운 날씨에도 시위에 참여한 동료들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시민들도 우리 뜻을 알아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나 홍익대 앞에 부스를 설치해 '맨투맨'으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대한 진정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기다! 문근영이랑 왜 귓속말 해?"
시위대 2000여, 팬·취재진 1000... 톱스타 출연 집회는 달랐다

▲ 8일 집회장 주변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포토라인에 거리를 지나던 영화팬들까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마이뉴스 권우성
충무로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 이날 집회는 여느 시위와 달랐다. 참가자는 2000여명.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과 취재진(200여명)만 해도 1000여명에 달했다. 뒤늦게 도착한 트위스트 김씨는 취재진에 가로막혀 시위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촌극을 빚었다.

특히 영화팬들은 '대박'을 맞았다. 100여명의 진행요원과 300여명의 경찰 병력도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한 팬들의 아우성을 막지는 못했다. 여중생 팬 5명은 "미소를 지었다", "왜 (옆에 있는) 문근영과 귓속말을 하느냐"며 영화배우 이준기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영화배우들 이름을 외치며 환호성을 질렀고, 통제하던 경찰들도 좋아하는 여배우의 옆을 지키며 곁눈질로 그들을 지켜봤다. 시위대가 명동성당 앞에 도착하자 어린 학생들이 스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집회인 만큼 영화배우들의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일부 영화배우들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일부 톱스타들은 매니저를 대동하고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2신 : 8일 오후 3시 27분]

남녀노소 충무로 스타들, 거리로 나서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가진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가진 영화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안성기, 최민식, 정진영, 설경구, 문소리, 황정민, 허준호, 지진희, 송일국, 김수로, 송윤아, 수애, 문근영, 차태현, 조인성, 하지원, 이범수, 김정은, 김민정, 최강희, 이정진, 공유, 현빈, 신민아, 강동원, 김정화, 이준기, 백윤식, 명계남, 트위스트 김, 김희선, 임수정, 공효진, 이나영, 김선아, 조춘, 엄지원, 한채영, 염정아, 예지원, 배두나, 김래원, 정웅인, 정운택, 신이, 이청아, 이병헌, 김래원, 하정우, 류승수, 김강우,…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들이 대거 광화문으로 모였다.

영하의 추위에도 중견·원로급 배우부터 신세대 스타 등 남녀노소를 불문한 스타들과 임권택·봉준호·이현승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심영섭씨 등이 총집합, 영화계의 절실함을 드러냈다.

'문화침략저지와 스크린쿼터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진영 등)가 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집회에 배우들을 비롯한 2000여명의 한국영화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영화 대본 대신 '스크린쿼터 사수', '문화침략 저지'가 앞뒤로 적힌 손팻말을 들고 차가운 도로 위에 앉아 정부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과 스크린쿼터 축소방침을 규탄했다.

"영화인들만 잘 먹고 잘 살려는 게 아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안성기 공동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화인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누르고 압박하니 해야 할 이야기는 해야겠다, 전체 상황이 공정한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렇게 모여서라도 우리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회 취지를 밝혔다. 안씨는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겠지만 촬영할 때 얼마나 더 고생이 많았냐"며 동료 영화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영화배우 최민식씨도 "저희들의 이야기에 잠시라도 귀를 기울여달라"며 "우리를 향해 밥그릇 싸움이라고 말하는데, 맞다. 하지만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려는 게 아니라 우리는 한·미간의 영화 문화를 두고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화배우 정진영씨도 경과보고를 통해 동료 영화인들과 지켜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양윤모 한국영화인협회장은 FTA 위기에 몰린 한국영화계를 상징하는 뜻으로 FTA라는 빨간색 글자가 적힌 검은 색 철장에 갇혀있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영화와 문화주권을 지키기 위해 전면적이고 광범위한 투쟁을 선포한다"면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방침 철회를 다시한번 요구했다. 또 "더이상 우리를 정권퇴진 투쟁의 험난한 길로 내몰지 말라"면서 "재경부, 외통부, 문화부 장관은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집회 현장에는 강기갑·노회찬·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참여해 영화인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냈고 민주노총, 민중연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각계 단체 깃발이 곳곳에서 나부끼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신 : 8일 낮 12시46일]

영화인들 2천여명, 오후 2시 광화문서 대규모 시위 예정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규모 거리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1인시위 주자였던 영화배우 안성기·박중훈·장동건·최민식씨를 비롯해 김선아·염정아·조인성·이병헌 등 스크린 스타들과 영화감독, 스태프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정지영 감독, 영화배우 안성기씨,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신우철 영화인협회 이사장 소개와 대표 발언, 영화배우 정진영씨의 경과보고, 성명서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들은 오후 6시께 광화문 앞 집회를 끝낸 뒤 명동성당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빌미로 문화 침략을 노골화하는 미 정부와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발표한 정부를 규탄한다"며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스크린쿼터 사수에 동참 의사를 밝힌 민주노동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중연대 등이 동참한다.

이번 집회는 참여정부 들어 두 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거리 집회로, 지난 2004년 이창동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발표했을 때 이같은 시위를 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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