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만 해도 명절이면 고향에 찾아가 시골정취도 듬뿍 느끼고, 뒷산 산소에 가서 성묘하며 먼 친척들과 어울려 며칠씩 지내다 오는 게 당연지사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퇴색된 듯합니다.
연휴가 짧아진 탓도 있겠지만 명절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스키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조상을 모시는 차례에 대해 자유로워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좋게 말해 자유로워진 것이지 조상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어쨌든 이번 연휴에도 미처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시내와 수도권의 놀이공원을 찾아 짧은 연휴를 아쉬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더군요. 시골이 없는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상실한 자녀들에게, 그나마 남산골 한옥마을 등지에서 펼쳐지는 세시풍속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30일) 서울 잠실에 있는 한 놀이공원에서는 나들이 나온 가족손님들을 위해 풍성한 축제한마당을 준비했더군요. KBS 개그맨 김상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전통놀이라 할 줄타기공연과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들의 코믹 아크로바틱 공연은 물론 성인가요 가수까지 초청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줄타기의 명인 권원태씨의 외줄타기 공연과 외국인들의 코믹아크로바틱 공연은 전통과 외래문화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며 많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내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게 해줬습니다.
코믹 아크로바틱 팀은 '인간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솜씨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공연 중간중간 코믹한 표정과 율동으로 보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줬습니다. 그 중에서도 머리를 시원하게 밀고 나온 한 남자의 표정은 압권이었습니다.
이날 축제한마당의 대미를 장식한 성인가요 가수 김혜연씨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으며, 공연 사이사이 객석으로 내려와 일일이 팬들과 악수해주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포즈까지 취해줬습니다. 그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노래를 배워보는 시간까지 마련해, 관객들에게 성인가요를 구성지게 부르는 방법까지 알려줬습니다.
이날 있었던 공연의 하이라이트만 추려서 사진으로 구성했으니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공연 취재에 협조해 주신 롯데월드 홍보부의 신인철님과 김흥규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맛있는 음식과 멋스런 풍경사진을 테마로 한 제 개인홈피 '멀리서 바라보다 뜨겁게 사랑하기(http://blog.naver.com/grajiyou)'에도 올려 놓겠습니다.